"로맨스인지, 불륜인지 혼란 주고싶어요"

김태언 기자 2021. 11.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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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이번에 들어가는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냐'고 물으면 전 '막장 드라마야∼'라고 말해요."최근 만난 채널A 드라마 '쇼윈도: 여왕의 집' 주연 송윤아(48)는 거리낌이 없었다.

드라마 안에는 전소민과 송윤아가 만들어낸 워맨스, 완벽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 하는 송윤아의 이성재를 향한 사랑, 누나만을 바라보며 희생하는 황찬성의 사랑 등 여러 형태의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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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방송 되는 채널A 드라마 '쇼윈도: 여왕의 집'
남편의 불륜 상대인 줄도 모르고 아내는 그녀를 응원하다 배신당해
워맨스 등 여러 형태 사랑 뒤섞여
송윤아 "막장 드라마라고 말해요".. 이성재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
전소민 "시청자 많이 놀라게 할 것".. 황찬성 "연기 걱정하는 것도 도전"
왼쪽부터 채널A 드라마 ‘쇼윈도: 여왕의 집‘ 주연배우 황찬성(한정원), 전소민(윤미라), 송윤아(한선주), 이성재(신명섭 역). 한선주는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완벽한 가정‘을 꾸리지만 남편의 불륜에 맞닥뜨리게 된다. 등장인물들은 선악을 모두 가진 입체적 캐릭터로 그려진다. 채널A 제공
《“주변에서 ‘이번에 들어가는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냐’고 물으면 전 ‘막장 드라마야∼’라고 말해요.”

최근 만난 채널A 드라마 ‘쇼윈도: 여왕의 집’ 주연 송윤아(48)는 거리낌이 없었다.

“막장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진 않지만 사실 엄연히 따지면 막장 아닌 드라마가 몇이나 있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29일 처음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미스터리 치정 멜로 장르다. 능력 있는 남편과 함께 화목한 가정의 엄마로 살아온 한선주(송윤아)가 남편 신명섭(이성재)의 불륜 대상인 윤미라(전소민)의 사랑을 응원하다 상대가 자신의 남편인 걸 알게 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신당한 한선주의 곁에는 동생 한정원(황찬성)이 남아 그를 지킨다.

같은 자리에 있던 이성재(51), 전소민(35), 황찬성(31)은 ‘현실적인 내용’이라고도 했다. 이성재는 “일상과는 조금 거리가 먼 사랑 이야기가 있다면, 이 작품은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아이돌 2PM의 멤버이자 연기자인 황찬성은 “멤버들에게 ‘불륜 드라마’라고 말해주면 토끼 눈이 되는데, 세세히 이야기해주면 리액션이 다채로워지더라”고 했다.

극은 중견배우인 송윤아와 이성재가 중심이 된다. 둘은 사회복지재단의 이사장이자 세계적 패션그룹 라헨의 장녀인 한선주, 라헨을 키운 유능한 남편 신명섭을 연기한다. 이들은 1997년 드라마 ‘지평선 너머’ 이후 24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성재는 “송윤아 씨가 출연한다고 해서 수락했다. 이제까지 두 번 이상 호흡을 맞춘 배우가 없었다. 서먹한 사이보다도 친한 사이에서 연기하는 게 개인적으로 시너지가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과 전소민, 황찬성의 케미도 시청 포인트다. 한선주는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여동생이 죽은 아픈 가정사를 갖고 있는데, 한선주의 아버지가 첫 불륜 후 데려온 이복동생이 한정원이다. 올 1월 군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이 드라마를 선택한 황찬성은 “‘내가 이 장르에서 잘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것도 도전이었다”고 했다. 윤미라는 한선주 모친의 인정을 받기 위해 라헨을 키우는 데 공들여야 했던 신명섭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인물이다. 이성재는 “시청자들에게 이게 로맨스물인지 불륜물인지 혼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전소민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사랑스럽고 밝은 이미지와는 조금 달라졌다. 그는 “최대한 시청자들을 많이 놀라게 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대개 내연녀는 섹슈얼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비쳤지만 윤미라는 생각보다 평범하다. 물론 독한 성격이 있지만 이는 자기방어적인 기제다. 이런 현실적인 면모 때문에 나를 선택한 것 아닐까 싶다”고 했다.

드라마 안에는 전소민과 송윤아가 만들어낸 워맨스, 완벽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 하는 송윤아의 이성재를 향한 사랑, 누나만을 바라보며 희생하는 황찬성의 사랑 등 여러 형태의 사랑이 있다.

“자신을 버릴 때 손해 보는 느낌이 없다면 그건 사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송윤아와 이성재의 말처럼 드라마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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