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중원·호남 누빈 이재명..'매타버스' 지지율 상승 효과[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이재명 매타버스타고 PK·충청·전남 지역민심 공략
시장·거리 방문해 즉석연설..육성으로 메시지 던져
매타버스 찾으니 관심 집중..검색량 최대 2.7배 급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주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현장에서 시민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매타버스는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매주 한 지역씩 찾아가는 지역 민생 투어 버스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2박 3일 동안 부산·울산·경남을 찾은 데 이어 19~21일에는 충청 지역을 순회했다. 지난 26일부터는 3박 4일 일정으로 전남·광주를 훑고 있다. 전남·광주의 경우 모든 지역구를 들리는 것을 목표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늘리며 지지기반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의 매타버스 일정에는 하루 한 번 시장이나 번화가 방문이 꼭 있다.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다 서민과 청년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시장이나 번화가를 찾으면 지지자와 시민 수백명이 몰리는 탓에 100m 정도 거리를 이동하는 데도 40분 이상씩 소요되곤 한다.
즉석연설을 통해 육성으로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점이 시장·번화가 일정의 중요한 특징이다. 지지자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현안에 따라 원하는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다. 지난 12일 부산 중구 BIFF 광장에서 이 후보는 “잘못한 게 없어도 잘못했을지 모른다는 소문으로 (기사가) 도배 된다”며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 우리가 왜곡된 정보를 고치자”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9일 부인 김혜경 씨가 쓰러져 응급 진료를 받은 뒤 이 후보가 김 씨를 때렸다는 소문이 돈 직후에 낸 메시지다. 20일 논산 화지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당의 개혁과 혁신에 방점을 뒀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대위’가 기민하지 못하다는 우려가 나오던 시점이었다. 이 후보의 연설 직후 민주당은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에게 선대위 개편의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결정했다.
광주·전남 매타버스의 즉석연설에서는 ‘반성과 실천’이 화두였다. 26일 목포 동부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잘해왔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국민의힘이 방해했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방해를 탓하지 않고 발목을 잡으면 그 잡은 손을 차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외쳤다. 그는 27일 순천 연향 패션거리에서는 “개혁은 곧 저항을 의미한다”라며 “이 저항을 이겨내고 성과를 만들 사람이 누구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대위 쇄신이 마무리 되는대로 이 후보의 ‘행동력’을 부각할 수 있는 정책 드라이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매타버스가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18%던 이 후보의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은 25일 30%까지 상승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8일 내놓은 여론조사에서 30.3%였던 이 후보의 충청권 지지율 역시 22일 발표에서는 44.1%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민주당이 2박 3일로 진행됐던 매타버스 일정을 3박 4일로 늘린 것도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이 후보 역시 26일 목포 동부시장 방문 전 라이브 방송에서 “3주째 매주 매타버스를 타고 전국을 다니고 있다”며 “매주 금요일 출발했었는데 앞으로는 목요일 출발로 (일정을) 늘릴까 한다”고 밝혔다.
여론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포털 검색량에서도 매타버스의 효과가 관측됐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25일 이 후보의 검색량은 84로 윤 후보를 넘어섰다. 이후 광주·전남 매타버스 기간 중 이 후보의 검색량은 윤 후보보다 37.5~40% 많았다. 카카오 데이터트렌드에서 24일 37을 기록한 이 후보의 전라남도 지역 검색량은 전남·광주 매타버스 둘째 날인 27일 100으로 2.7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광주 지역 검색량은 52에서 84로 1.61배 증가했다. 이 후보가 충청권을 방문한 19~21일 사이 충청북도 지역의 카카오 데이터트렌드 검색량은 40에서 75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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