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기자들Q] 노동자 죽음엔 인색..기업엔 호의적인 언론
■부주의 때문에 사고 났다?…홍정운 군 보도에 드러난 언론의 민낯
지난달 6일 전남 여수에서 현장실습에 나간 18살 특성화고등학교 학생 홍정운 군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잠수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거였습니다. 알고 보니 홍 군은 잠수 자격증도 없었고, 실습 계획에도 잠수 작업이 없었습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이 얼마나 무책임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비극적으로 드러난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슬픔에 빠진 유족들의 마음에 한 번 더 생채기를 낸 건 언론이었습니다. 홍 군이 부주의해서 사고를 당했다는 기사들이 사고 당일 오후부터 보도되기 시작한 겁니다. 홍 군 아버지의 항의로 기사 내용은 전부 수정됐지만 이미 홍 군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진 상태였습니다. 유족들은 댓글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상처는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요?
■극명하게 갈린 현대중공업·현대제철 사망 사고 보도량
지난 5월 8일에 현대중공업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장 모 씨가 선박 탱크 작업을 하다가 약 11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서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같은 날 현대제철에선 노동자 김 모 씨가 설비 점검을 하러 갔다가 기계에 끼어서 숨졌습니다.
이 두 사고를 놓고 언론사마다 보도 방향이 달랐습니다. 이른바 진보지는 사업주의 안전 관리 감독이 부실하다면서 처벌 강화 목소리를 높였고, 일부 보수지와 경제지는 단순 사건사고 기사로 처리했습니다. 보도량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쿠팡 관련 기사만 한 달에 5백 건 넘게 쓴 경제지들…쿠팡 노동자 사망 보도는?
쿠팡은 최근 2년간 9명의 노동자가 숨진 기업입니다. 하지만 쿠팡은 노동자 사망 사고 9건 가운데 1건만 산재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쿠팡 노조는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달라면서 공동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여건과 적정 물량 배치, 휴게공간 설치 등의 요구를 하고 있는데요.
언론은 쿠팡 노동자 사망 사고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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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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