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상가상 '오미크론' 공포까지.. 일상회복 잠시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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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오미크론(Omicron)' 공포에 빠졌다.
코로나19 델타 변이도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마당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또 다른 '우려 변이'로 오미크론을 지정해서다.
항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델타 변이의 곱절(32개)인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추가 연구를 진행해 봐야 알 수 있다.
WHO도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력을 검토하는 데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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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어제 오전 0시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그제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13개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변이가 아프리카, 유럽을 넘어 아시아로의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항공기 탑승을 제한하고 입국 과정에서 임시생활시설 격리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 새로운 변이를 차단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어제 전국에서 392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요일 발표 기준 최다 기록이다. 위중증 환자는 647명, 사망자는 56명으로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오미크론까지 유입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알려진 바로는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보다 강력한 전파력과 면역회피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기존 백신의 효과를 낮추거나 아예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자찬해온 K방역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오늘 문재인 대통령 주재하에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연다. 4주간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평가하고 백신 추가접종(부스터 샷)과 방역 상황을 점검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부스터 샷을 앞당기고 100인 이상 행사와 노래연습장 등에 대한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여부도 결정한다. 하지만 일상회복을 잠시 멈추는 비상계획 발동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국내외 상황이 엄중하지 않는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총력전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 델타 변이 확산 때 “아직은 괜찮다”며 방역망을 조이지 않았던 전철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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