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륙한 디즈니플러스.. '심슨 가족' 천안문 사태 사라졌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홍콩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중국 천안문 사태를 연출한 에피소드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각) 미국 만화·영화 전문매체 CBR에 따르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홍콩의 디즈니플러스는 심슨 가족 시즌 16의 12번째 에피소드 ‘베이비 인 차이나’(영문명 Goo Goo Gai Pan)를 삭제하고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 에피소드는 심슨 가족이 입양할 여자아이를 찾기 위해 중국을 찾은 내용이 담겨있다. ‘천안문 광장: 1989년 여기서 아무 일도 없었다’라고 적힌 비석이 나오고, ‘탱크맨’으로 알려진 전차를 맨몸으로 혼자 막아선 시위대 남성이 떠오르는 장면도 등장한다.
홍콩은 매년 6월 4일 천안문 추모 집회를 열었으나, 작년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된 이후 ‘천안문 지우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집회는 금지됐고, 집회를 주최하는 학생단체 ‘홍콩동맹’은 지난 9월 해체됐다. 또 천안문 사태를 기리는 ‘6·4 기념박물관’도 폐쇄됐다.
홍콩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중화권에 공개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도 천안문 사태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당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영화 속 한 버스 기사가 입은 옷에 적힌 숫자 ‘8964′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천안문 사태는 1989년 6월 4일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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