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백작 탄생기 vs 인류 최초 뮤지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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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유쾌한 뮤지컬 두 편이 찾아온다.
12월에 개막하는 '썸씽로튼'은 제작사 표현대로 '뮤지컬을 위한 찬가', 뮤지컬을 사랑한다면 꼭 봐야 할 작품이다.
"미래에는 노래로 연극을 하는 뮤지컬이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는 예언에 '닉 바텀'은 뮤지컬이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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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스 가이드' 슬의생 유연석 주연
'썸씽로튼' 바텀 형제의 뮤지컬 제작기
“체질이 약한 분께 경고한다. 심장이 약한 분도 들어라. 복수와 살인, 피 범벅된 얘기 시작한다. 겁이 나냐, 집에 가라.” 살벌한 경고로 시작하지만 극은 유쾌하다. 스케이트를 타는 얼음 강에 구멍을 내 빠뜨리고, 벌에 쏘이게 하고, 전쟁과 전염병이 창궐하는 외국에 가도록 구슬리고, 독약을 몰래 먹게 하는 등 각종 방법으로 주인공이 가문 사람들을 없애는 과정은 폭소를 유발한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소소한 말장난과 과장되고 익살스러운 행동이 웃음의 키포인트다.
TV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활약한 유연석과 정문성이 함께 출연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똑똑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청년 몬티 나바로가 극의 중심을 이끌고, 혼자서 가문의 후계자 9명을 연기하는 다이스퀴스가 풍성한 맛을 더한다. 몬티 나바로 역에는 유연석 외에 이석훈, 고은성, 이상이가, 다이스퀴스 역은 정문성 외에 오만석, 정성화, 이규형이 출연한다. 몬티의 연인이지만 세속적인 욕망을 좇아 귀족과 결혼하는 시벨라 홀워드 역은 이정화, 유리아가 연기하며 제거 대상이 아닌 몬티의 약혼녀가 된 ‘피비 다이스퀴스’ 역은 김아선이 맡았다. 서울 광림아트센터에서 2월 20일까지.
12월에 개막하는 ‘썸씽로튼’은 제작사 표현대로 ‘뮤지컬을 위한 찬가’, 뮤지컬을 사랑한다면 꼭 봐야 할 작품이다.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시와 노래는 있었지만 뮤지컬은 존재하지 않던 1595년, 당대 최고의 스타 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대박 아이템이 필요하던 작가이자 극단을 운영하던 ‘닉 바텀’이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를 만난다. “미래에는 노래로 연극을 하는 뮤지컬이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는 예언에 ‘닉 바텀’은 뮤지컬이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셰익스피어에 대한 참신한 해석과 여러 뮤지컬에 대한 오마주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확인시켜 준다.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12월 23일부터.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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