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사육 동물 제 수명 못산다..조사대상 사육장 7%만 천수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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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운영되는 동물원의 동물 복지 수준과 서식 환경이 심각하게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사이언스가 발행하는 과학잡지 어린이과학동아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과학프로젝트 '우리동네 동물원 수비대(우동수비대)'가 전국 동물원 149곳의 동물사육장 379개소의 동물 복지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동물이 제 수명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경이 갖춰진 곳은 단 27개소(7%)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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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운영되는 동물원의 동물 복지 수준과 서식 환경이 심각하게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사이언스가 발행하는 과학잡지 어린이과학동아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과학프로젝트 '우리동네 동물원 수비대(우동수비대)'가 전국 동물원 149곳의 동물사육장 379개소의 동물 복지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동물이 제 수명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경이 갖춰진 곳은 단 27개소(7%)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적으로 파악된 동물원 345곳 가운데 실제 운영되고 있는 149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동물원의 여러 사육동물 중에서 가장 흔한 라쿤, 미어캣, 일본원숭이, 토끼, 프레리도그, 호랑이, 금강앵무, 버마비단뱀 등 10종의 복지 수준을 측정했다. 동물 복지 평가 모델은 수의사인 마승애 용인과학예술대 반려동물학과 교수와 최태규 서울대 수의학과 박사과정연구원이 개발했다. 현장 실태는 전문가들로부터 사전 교육을 받은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 766개팀과 수의과대학생 44명이 2021년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간 직접 동물원을 방문해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했다.
조사 대상 동물원의 복지 수준을 17개 항목에 걸쳐 분석한 결과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53점에 그쳤다. 조사 방법을 개발한 마 교수는 "100점 만점에 88점을 넘어야 동물이 제 수명을 살 수 있다"며 "점수가 매우 낮은 점을 보면 동물원 환경이 예상보다 많이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민들이 직접 동물원 복지 조사에 나선 건 우리나라 동물원이 개수조차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관리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이다.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은 동물을 10종 미만, 50개체 미만 보유하면 동물원으로 등록하지 않아도 동물원을 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런 탓에 실내체험형동물원과 동물카페 등 소규모 동물원의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식품접객업 등 저마다 다른 업종으로 등록돼 있어 정확한 개수 파악과 복지 실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우선 환경부 등록 동물원 112개(2019년 기준)에 동물단체 어웨어 등이 2018년 이후 조사했던 미등록 동물원을 더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92개 동물원을 시민들이 직접 찾아 2018년에 전국에서 동물원이 345곳 이상 등록됐거나 운영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 중 246곳(71.3%)의 영업 여부를 확인해 69개 동물원이 2018년 이후 폐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다솔 기자 da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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