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사는 어르신이 기록한 코로나19 일상은?
[KBS 제주]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홀로 사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안부를 직접 확인하는 일도 쉽지 않아졌는데요.
살펴보기 어려워진 독거 어르신의 일상을 전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혼자 지내는 일흔넷 이한석 할아버지의 둘도 없는 친구는 라디오입니다.
세상의 소식을 들려주는 두 귀가 되어주고 노래로 마음을 달래주기 때문입니다.
[이한석/제주시 해안동 : "제일 즐거울 때는 라디오에서 많이 웃는 소리 나오고 하면 제일 좋죠."]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거동이 불편한 이 할아버지의 일상을 살펴주던 이웃과 자원봉사자의 왕래가 뜸해지며 점차 외부와 단절되고 있습니다.
[이한석/제주시 해안동 : "지금은 서로 못 만나게 하니까. 그럴 수밖에 없죠. 나 자신도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니까. 이웃을 만나기가 힘들 정도로."]
이 할아버지의 삶의 벗이 되어준 라디오를 담은 사진 한 장.
전시회 한편에 걸린 이 사진으로 관람객과 할아버지의 일상이 마주했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직접 자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사우나에 가기 어려워진 어르신의 목욕 친구가 되어준 세숫대야부터 폭염을 견디게 도와준 기특한 선풍기까지.
독거 어르신 10여 명의 일상이 사진에 담겼습니다.
한 자원봉사 단체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일상을 세상과 이어주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김순섭/작은나눔봉사회 회장 : "너무 외롭고 두렵고 무섭다고 (하세요). 그래도 경로당을 가고 바깥에 운동이라고 다닐 때는 괜찮았는데. 혼자 계시고 아무도 안 오고. 살아있나, 살아야 하나 이렇게 얘기하세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일상까지 사회와 멀어져 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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