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공유경제의 민주적 통제..깊이를 더하다
[경향신문]
80여개국 참가…사흘간 진행
ICA 회장 “안전한 미래의 대안”
농업분야 의장국인 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 “조합 간 연대 실천”
농가소득 증대 방안 모색 밝혀
전 세계 10억 협동조합인들의 축제인 ‘세계협동조합대회’가 오는 12월1일 서울에서 열린다. 기후변화, 식량안보, 디지털 혁신 등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가기 위한 협동조합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다. 사흘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80여개국 협동조합인들이 참석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세계적으로 성장한 협동조합들의 경험과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는 다음달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가 열린다고 28일 밝혔다. 대회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설립 125주년과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 25주년을 기념하며, 전 세계 협동조합과 국제기구 관계자, 언론인 등 1200여명이 참석한다.
■ “국가·국민에 도움 되는 모델 전달”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경제·사회·문화적 필요와 염원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합한 사람들의 모임을 말한다. 이번 대회는 ‘협동조합 정체성에 깊이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산업혁명과 함께 탄생한 협동조합 초기 선구자들의 초심을 되새기고 세계적으로 성장한 협동조합들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농촌 근대화를 위해 정부 주도로 설립된 농협이 사업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고 협동조합의 민주화까지 이뤄낸 사례가 소개된다.
대회 개최지로 서울이 선정된 것도 한국 협동조합의 국내 산업·근대화 기여와, 세계적 협동조합으로 성장하게 된 역동성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라고 농협중앙회는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 개발도상국 정부에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알리고, 국가경제와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동조합 모델이 무엇인지 상세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당일에는 ‘협동조합 정체성 점검하기’라는 주제로 조합의 역할, 사업모델의 확장 방안을 모색한다. 둘째날에는 디지털 시대 협동조합의 미래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토의가 이어지고, 마지막 날에는 강화된 식량안전과 협동조합, 지방정부와 함께 일하는 협동조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회에서는 협동조합 운동의 과거·현재·미래, 국내외 협동조합, 협동조합 제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협동조합 혁신박람회도 열린다. 이번에 논의된 결과는 내년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ICA 총회에서 ‘21세기 협동조합의 정체성’으로 발표돼 세계 협동조합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비대면 경제·온라인 대응 방안 모색”
ICA는 전 세계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부기구로, 111개국 320개의 전국 단위 협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1995년 발표한 정체성 선언문에서 “협동조합은 자조, 자기책임, 민주, 평등, 공정 그리고 연대의 가치를 기초로 하며, 협동조합 조합원은 선구자들의 전통에 따라 정직, 공개, 사회적 책임,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윤리적 가치를 신념으로 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한국 농협중앙회는 1963년부터 ICA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ICA 산하 분과기구인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의 의장을 맡고 있다.
아리엘 구아르코 ICA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더 안전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동시에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발전, 평화와 평등, 노동의 미래, 주거 및 신재생 에너지 등 지구촌 현안들에 대한 협동조합의 역할을 점검할 것”이라며 “이러한 논의를 통해 협동조합 정체성의 깊이를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ICAO 회장(농협중앙회장)은 “세계 10대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농협이 ICA 활동을 통해 ‘협동조합 간 협동’이라는 협동조합 기본 원칙을 실천할 차례가 된 것 같다”며 “농협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속화된 비대면 경제와 온라인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중심으로 신속하게 전환하고, 이를 통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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