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블랙프라이데이..온라인 매출 사상 첫 감소
[경향신문]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유통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스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총 89억달러(약 10조60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0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쇼핑 총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어도비 측은 밝혔다.
오프라인 쇼핑객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보다 47.5% 늘었지만 대유행 전보다는 여전히 2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CNBC방송이 전했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25일) 온라인 쇼핑 지출액은 51억달러(약 6조1000억원)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 대해 어도비는 “소비자들이 올해는 연말 쇼핑을 일찍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두려움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고려로 예년보다 일찍 쇼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소매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1%가 추수감사절 전에 연휴 선물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10월부터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미 소매협회는 11~12월에는 매출이 전년보다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망 정체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예견된 재고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어도비는 26일 기준 소매업체에서 확인된 품절 알림이 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1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의류업체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경우 연말연시 상품의 45%가 여전히 운송 중인 상태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일부는 덜 혼잡한 항구로 상품 운송 경로를 변경하거나 자체 선박을 마련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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