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구름 관객 "오늘만 기다렸다"
[경향신문]
아미들, 새벽부터 인산인해…도시 전체가 상징색으로 물들어
“선한 영향력에 빠져” “위로 얻고 행복” “코로나 견딘 원동력”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방탄소년단(BTS)의 대면 콘서트가 미국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엘에이’(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무려 2년여 만에 개최된 대면 콘서트다. 예매와 함께 전석이 매진되며 총 30만명의 팬들과 함께하는 만큼 그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공연 전날인 26일부터 소파이 스타디움은 내부 곳곳에 설치된 굿즈 판매소에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늘어섰다. 부채와 티셔츠 등 굿즈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 10시간 가까이 기다렸다는 아미(팬덤명)도 있었다. 4일간의 공연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27일 공연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응원봉인 ‘아미밤’은 기본, 방탄소년단의 상징인 보라색 아이템들로 무장한 팬들은 새벽부터 공연장으로 모여들었다.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과 입장을 위해 공연장 전체를 빙 둘러 선 줄까지 더해져 이동조차 쉽지 않았다.
공연 시작 두 시간 전인 오후 5시30분부터 입장을 시작했지만, 안전요원들이 한 명 한 명 가방을 들여다보는 탓에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후 7시50분에 공연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아미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오프라인 콘서트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들뜬 분위기를 이어갔다.
LA에 사는 마리코(24)는 “BTS가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는 긍정적이고 재밌는 성격이 좋아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BTS로 인해 마리코와 친구가 됐다는 제이티(29) 역시 방탄소년단이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을 때도 그들이 전해주는 좋은 메시지들이 힘이 된다. 또 방탄소년단을 통해 많은 친구를 만들었다. 함께 같은 가수를 좋아하며 위로도 얻고 행복하다”고 했다.
애리조나에서 온 아니카(22)는 “외향적인 성격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어야 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그렇지만 방탄소년단을 보면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며 “힘든 시간에도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모습에 더 빠지게 됐다. 유튜브를 보며 오늘만을 기다렸다. 아미밤으로 아미가 하나 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연장뿐만 아니라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까지 아미들 행렬이 이어지며 LA는 도시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공연 예매에 실패한 이들을 위해 공연장 인근 유튜브 시어터에 별도 공간이 마련돼 팬들은 스크린으로 실시간 공연을 관람하며 따로 또 같이 즐거움을 누렸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는 이날과 28일, 다음달 1일과 2일까지 총 4일 동안 진행된다.
로스앤젤레스|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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