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비상..코로나 사태 후 8개국 첫 입국금지

이창준 기자 2021. 11. 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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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아프리카 남아공·보츠와나 등…교민 등 내국인은 10일간 시설격리
델타 변이보다 강한 전염력…국내 PCR 검사법으로는 검출 안 돼

‘변이 유입 막아라’ 분주한 입국장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의 검역 관련 서류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한 정부가 향후 추이를 보고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지며 차단 수위를 높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오미크론은 현재 국내 보급된 PCR(유전자증폭) 검사법으로는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국면에서도 ‘국경 봉쇄 없는 K방역’을 자부해온 정부가 특정 국가의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향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도와 확산 정도를 파악해 방역강화국가 등을 확대 또는 조정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변이를 ‘우려변이’로 지정하자 정부는 27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해당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을 모두 방역강화국가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이들 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직항과 경유(경유지 체류 14일 이내 해당) 편 모두 비자 발급이 제한되고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현지 교민 등 내국인의 경우 국내 입국은 허용되지만 예방접종력과 무관하게 열흘간 자가격리가 아닌 시설격리를 해야 한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나 예방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것은 지난해 초 중국 후베이성 지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제한한 이후 국가 단위로는 처음이다. 아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알려진 바가 많진 않지만, 해외 추세를 볼 때 확산세와 전파력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벨기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홍콩과 이스라엘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 전염력과 백신 회피력 측면에서 델타 변이보다 강한 변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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