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딸과 아빠를 이어준건, BTS [아미 인터뷰]

로스엔젤레스|김원희 기자 2021. 11. 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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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27일(미국 현지시간) LA에서 개최되는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콘서트를 관람하러 온 케냐(왼쪽)과 앤드류. 사진 김원희 기자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의 소파이 스타디움. 각국에서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콘서트를 관람하러 보러 온 ‘아미’(팬덤명)들이 공연 전부터 공연장 밖을 가득 메우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려 2년여 만에 개최된 대면 콘서트로 선예매와 함께 전석 매진, 4일에 걸쳐 약 30만명의 팬들이 함께하는 만큼 그 열기는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아미밤’(응원도구)은 필수, 각자의 개성을 살린 응원복으로 한껏 오프라인 콘서트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공연장 입장을 위해 아침부터 긴 기다림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들뜬 모습이었다. 각양각색의 모습이지만 모두 함께 BTS를 사랑하는 아미들을 LA에서 스포츠경향이 만나봤다.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있는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며 한쪽에 앉아있는 두 사람의 조합은 궁금증을 유발했다. 조심스레 다가가 물어보니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온 앤드류(41)와 케냐(18)”라며 “아빠와 딸”이란다. 아빠는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딸은 방탄소년단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에 청색 하의를 커플룩으로 맞춰 입고 있었다. 애리조나에서 온 중년의 아버지와 사춘기 딸, 어떻게 두 사람은 그토록 사이좋게 앉아 콘서트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케냐는 “2015년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중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가장 좋아한다는 앤드류는 “딸을 따라 ‘입덕’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덕질’을 이해하지 못했다. 2019년 LA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러브 유어 셀프:스피크 유어 셀프’ 공연을 함께 봤는데, 딸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니 보기가 좋았다. 그런 모습에 나 역시 마음이 가게 됐다”며 “지금은 방탄소년단을 통해 공통분모가 늘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앤드류는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원래 지난해 딸의 생일에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기로 돼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돼 너무 아쉬웠다. 온라인으로 대신 만났지만, 아쉬움을 달래고자 딸에게 응원판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사진 속에는 2019년 공연에 참석했던 딸의 사진을 한 데 모아 한글로 적은 축하 메시지를 붙인 응원판이 있었다.

그토록 고대하던 이번 콘서트를 관람하게 된 케냐는 “팬데믹 동안 만날 수는 없었지만, BTS가 온라인 콘서트 등 콘텐츠로 팬들과 함께 있어주어 너무 좋았다. 특히 ‘라이프 고스 온’은 큰 위로가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위아 불릿 프루프 : 이터널’ 무대를 기대하고 있다. 오늘 관람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27일(현지시각)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엘에이’ 첫 콘서트를 마치고 SNS에 소감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엘에이’ 콘서트는 이날에 이어 28일, 다음달 1일과 2일까지 총 4일 동안 진행된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인근 6천400석 규모의 유튜브 시어터의 대형 전광판에서도 실시간으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마지막 공연인 다음 달 2일 공연은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로스엔젤레스|김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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