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에 칼 빼든 신동빈 롯데 회장
유통 부문, 경쟁사 대비 성과 하락세
롯데온,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070억 달해
변화·혁신 위해 외부인사 과감 영입
김상현 부회장, 글로벌 전문성 기대 커
유독 공채 출신을 우대해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롯데의 순혈주의 문화에 칼을 빼든 것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신 회장의 의중이 읽히는 부분이다.
유통 부문 수장에 첫 외부인사 영입 유통 부문 수장인 유통군 총괄대표에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을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1979년 롯데쇼핑을 출범한 이래 유통 부문 수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유통 부문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1조7890억 원, 영업이익은 9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0.3% 하락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3분기 희망퇴직 비용(600억 원)이 일시 반영되면서 21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증가율만 보더라도 3분기 신장률이 5.9%로,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각각 15%, 15.1%와 대조적이다.
가장 뼈아픈 부분은 야심차게 내세운 온라인 쇼핑 통합 플랫폼 롯데온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무려 1070억 원에 달한다. 코로나19가 낳은 비대면 소비의 여파로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라이벌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 SSG닷컴 상장에 나서는 등 온라인과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가 유통 부문에 혁신과 변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1986년 미국P&G로 입사해 한국P&G 대표, 동남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DFI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대형마트, 슈퍼마켓, H&B 스토어, 편의점 등 1만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홍콩 소매유통 회사다.
롯데 측은 “국내·외에서 쌓은 전문성과 e커머스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유통사업에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순혈주의 색채가 짙은 롯데백화점 대표에는 ‘정통 롯데맨’이 아닌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선임했다. 정 신임 대표는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신세계인터내셔널 해외패션본부장, 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부사장 등을 지냈으며, 2019년 롯데GFR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GFR 대표를 맡으면서 영국 화장품 브랜드 ‘샬롯 틸버리’,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카파’ 등을 론칭하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며 경영 실적을 인정받은 바 있다.
외부영입 수장 내세워 롯데호텔 IPO 속도낼 듯 호텔군 총괄대표에는 신사업 전문가로 알려진 안세진 사장을 선임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2017년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호텔 사업에 직접 몸담은 적은 없지만, 롯데호텔의 숙원인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하기에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일정이 수차례 연기된 만큼 수장 교체를 통해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 측은 “신사업과 경영 전략,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텔 사업군의 브랜드 강화와 기업가치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밖에도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 대표로는 최병환 CGV 전 대표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또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를 총괄하는 롯데멤버스에는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기존 순혈주의의 전통을 깨고 경쟁사 인재도 과감히 영입한 것이 관전포인트인 만큼, 향후 외부 수혈 인사들의 역할과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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