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는 곳마다 인파..나주혁신도시·송정역 등 1000여명 '들썩'
'미래에서 왔다' 대통령 당선 스케치북 들고 염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이재명은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28일 오후 전남 나주 한국전력KDN 정문 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선거대책위 출범식을 마치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를 찾아 주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이 후보가 나오기 20분 전부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1000여명의 시민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몇몇은 셀카봉과 삼각대를 준비해 이 후보와의 기념 촬영을 준비했다.
'미래에서 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스케치북을 든 남성도 있었다. 그가 "어대이(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를 외치자 주변인들이 "맞아!"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잠시 후 이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 후보의 손을 잡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민들이 중앙으로 모여들면서 현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과 한참 주먹 인사를 나눈 뒤 중앙에 섰다. 그가 "제가 최근 소리를 지르고 다녔더니 목이 좀 아파서…"라고 양해를 구하자 곳곳에서 "괜찮아!", "아프지마!" 함성이 쏟아졌다.
이재명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국가 균형발전과 성장 발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영농복합도시와 혁신도시로서 나주시민들께서 많은 희망을 가지고 계실텐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많다"며 "문화시설과 교육시설, 혁신도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변 농업·농촌 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장하겠다. '돌아오는 농촌', 소멸하는 도시가 아닌 '팽창하는 도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소수만 잘먹고 잘사는 나라가 아닌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나라가 되고 균형발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왔다는 정예준군(매성중·1학년)은 "사실 정치를 잘 모르지만 이재명 후보의 인생사를 TV를 통해 봤다. 어려운 형편을 극복하고 대통령 후보까지 된 것이 너무 멋있다.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응원하는 사람이 많으니 대통령에 당선될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인은 받을 수 없었지만 먼발치서 얼굴을 봤으니 이에 만족한다. 응원하겠다"며 "저에게 투표권이 없어서 아쉽다"고 투정했다.
나주 송월동에서 국밥집을 운영한다는 배성자씨(60·여)는 이 후보가 차량을 타고 사라질 때까지 눈을 못 떼며 그의 이름을 외쳤다.
배씨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두손을 모은 뒤 "이재명 후보를 너무 좋아한다. 나는 경북 안동이 고향인데 우리 지역 출신 대통령 후보가 나오니 너무 감개무량하다"며 "나와 이재명 모두 제1의 고향은 영남이고 제2의 고향은 호남"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실물을 보기 위해 다함께 현장을 찾았다는 마을 주민들도 있었다.
다도 도래마을에 사는 홍준석씨(59)와 그의 이웃들은 "추진력이 있는 이재명 후보야 말로 대통령감"이라며 "여러 루머가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를 이끌 후보는 이재명 뿐이다. 그가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온갖 루머로 고생하는 이 후보가 반드시 역경을 이겨내고 영웅처럼 대통령에 당선되길 바란다"며 "꼭 당선되셔서 세계로 대한민국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치켜세웠다.
앞서 이날 오전 이 후보가 광주 송정시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그를 응원했다. 좁은 시장에 많은 인파가 운집해 파라솔이 쓰러지거나 과일이 떨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주먹인사와 사진 촬영, 사인 요청을 하며 그의 모습을 지켜봤고 이 후보 역시 이에 일일히 응하며 시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그는 김치 판매점에 들러 "요즘 집밥을 못 먹었다"며 갓김치와 무김치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구입하는 등 민심 공감의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여권 심장부인 호남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대선 D-100일인 29일은 광주에서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다. 또 조선대에서 광주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전남 영광 터미널시장에서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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