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종부세에도 매물은 안나와 '꿈쩍않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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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역대급' 종부세 고지서가 지난 22일부터 발급됐지만 서울 주택시장은 대출규제, 금리인상 여파로 시작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는 28일 "종부세 고지 이후 매물 변동은 전혀 없다"면서 "종부세와 별도로 매수하려고 한 사람들은 이미 매수를 했고, 팔 사람들도 다 매도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규제로 시작된 경직된 시장 분위기가 똑같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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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변동 없고 관망세 여전
중개업소 "팔 사람 이미 팔았다"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돼야 팔것"
버티기 속 세입자에 비용 전가도
"세금 때문에 팔려고 한 사람들은 이미 다 팔았다. 최근 종합부동산세 부과 이후 아직 급매물이 증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서울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
정부의 '역대급' 종부세 고지서가 지난 22일부터 발급됐지만 서울 주택시장은 대출규제, 금리인상 여파로 시작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금 폭탄을 맞은 다주택자들도 "양도세 완화 때까지 버티겠다"며 종부세와의 줄다리기가 본격화된 분위기다.
정부의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고지 이후 첫 주말 서울 압구정동과 반포동 등 강남권 중개업소는 한산했다. 이들 강남 고가 아파트지역은 올해 종부세 부담이 크게 늘었지만 급매물 증가 등 부동산 시장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는 28일 "종부세 고지 이후 매물 변동은 전혀 없다"면서 "종부세와 별도로 매수하려고 한 사람들은 이미 매수를 했고, 팔 사람들도 다 매도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규제로 시작된 경직된 시장 분위기가 똑같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동 C공인 관계자도 "다주택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증여 등 세금에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종부세 부과 이후 시장 분위기 변화는 없다"며 "다만 예상보다 종부세가 컸던 일부 집주인들이 매도 시기 등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 정도"라고 전했다.
관망세는 강북권도 마찬가지다. 마포구 아현동 D공인 관계자는 "종부세 이후에도 매수자들의 관망이 이어지고 있다"며 "10~11월께 나온 매물이 거래가 안되고 있지만, 매도자들도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경직된 서울 부동산 시장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지난 9월 2702건으로 2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10월 신고된 거래량도 2292건으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11월 신고된 계약건수도 이날 기준 502건에 그친다.
정부는 종부세 강화로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를 기대했지만, 양도세 완화 없이는 다주택자들이 버티기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반응이다.
용산구 이촌동 B공인 관계자는 "지금 팔고 싶은 집주인들도 양도세 때문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전세 물량을 반월세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종부세가 고지된 지난 22일 1만8807건에서 이날 1만9410건으로 일주일새 3.2% 늘어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월세로 조세 전가가 어렵더라도, 지금 같은 현황이 지속된다면 집주인의 비용 부담은 결국 세입자에게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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