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뉴질랜드 의원 자전거 타고가 출산

이규화 2021. 11. 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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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국회의원이 자전거를 직접 타고 병원으로 달려가 출산한 일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8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녹색당 소속 줄리 앤 젠터(사진) 의원은 이날 새벽 2시(현지 시간) 집에서 진통이 시작되자 자전거를 타고 10여 분 동안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웰링턴 병원으로 달려가 50여 분 뒤 건강한 딸아이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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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터의원 SNS 캡처. 연합뉴스

뉴질랜드 국회의원이 자전거를 직접 타고 병원으로 달려가 출산한 일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일은 이번이 둘째 아이로 첫째 아이도 자전거를 타고 가 낳았다는 겁니다. 28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녹색당 소속 줄리 앤 젠터(사진) 의원은 이날 새벽 2시(현지 시간) 집에서 진통이 시작되자 자전거를 타고 10여 분 동안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웰링턴 병원으로 달려가 50여 분 뒤 건강한 딸아이를 낳았습니다.

젠터 의원은 이날 출산 소식을 SNS에 올려놓으며 진통 속에 자전거를 탈 계획은 아니었으나 어떻게 하다 보니 일이 그렇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초 계획은 배우자인 피터 넌스가 화물 자전거 앞쪽에 자신을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 것이었으나 다른 물건을 싣다 보니 너무 무거워져 자신이 직접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며 "걷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젠터 의원은 미국 태생의 4선 의원으로 지난 2018년 여성부 장관 당시 아들을 낳을 때도 진통이 시작되자 자전거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가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젠터의원은 "병원에 가기 위해 새벽 2시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진통이 아주 심한 편은 아니었으나 10분 뒤 병원에 도착할 때쯤에는 2~3분 간격으로 강한 진통이 찾아왔다"며 "이제 건강한 아기가 세상에 나와 예쁘게 잠들어 있다"고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젠터 의원은 자전거 옹호자로서 평소 의정활동 때도 자전거를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젠터 의원과 그의 남편은 이동할 때 걷거나 자전거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아예 자동차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소셜 미디어에서는 젠터 의원이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 가서 출산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뜨거운 축하 인사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한 SNS 사용자는 "진통 속에 자전거를 타고 병원으로 가다니 정말 대단하다.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사용자도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MVP"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뉴질랜드 국회의원의 지위는 여느 나라 국회의원과 동일하게 입법권과 정부통제 권한을 갖고 있고 의원내각제이기 때문에 장관을 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이렇듯 서민적 겸손한 삶의 양식을 유지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최고급 대형차를 타며 특권의식에 절어있는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좀 본받았으면 합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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