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반목·적대정치, 탄핵 때보다 커져..10명 중 6명 "스트롱맨 바란다"[대선 D-100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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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1·2위 대선 후보 지지자의 상대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탄핵 정국인 지난 2017년에 비해 급감했다.
주목할 부분은 2017년에 비해 각 후보 지지자의 상대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줄었다는 것이다.
2017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대선 사후 조사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자의 문재인 민주당 후보 호감도는 5.8점으로 홍 후보 호감도(8.5점)와 2.7점 차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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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 때보다 비토 정서 강해
'대의 민주주의 지지' 66%, 역대 최저
"스트롱맨 의한 민주주의 퇴행 가능성"
여야 1·2위 대선 후보 지지자의 상대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탄핵 정국인 지난 2017년에 비해 급감했다. 또 국회에 개의치 않는 ‘스트롱맨’을 바라는 국민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분열이 심화되면서 진영 간 적대감이 커진 가운데 정치 세력에 휘둘리지 않는 지도자를 선호하는 국민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서울경제·한국선거학회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1월 16~18일 만 18세 이상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 지지자의 윤석열 후보 호감도(11점 척도)는 2.4점이었다. 이는 이 후보 호감도(8.8점)에 비해 6.4점 적었다. 윤 후보 지지자의 이 후보 호감도도 2.5점에 불과했다. 이는 윤 후보 호감도(8.5점)와 6.0점 차이 났다.
주목할 부분은 2017년에 비해 각 후보 지지자의 상대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줄었다는 것이다. 2017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대선 사후 조사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자의 문재인 민주당 후보 호감도는 5.8점으로 홍 후보 호감도(8.5점)와 2.7점 차이에 불과했다. 또 문 후보 지지자의 홍 후보 호감도도 3.9점으로 이번 조사보다 높았다. 여야 양 진영이 박빙 대결을 벌였던 2012년 대선 사후 조사에서도 호감도 격차는 이번보다 적었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 지지자의 두 후보 호감도 격차는 3.5점, 문 후보 지지자의 두 후보 호감도 격차는 4.1점이었다.
호감도의 격차 확대는 정치 양극화 심화로 부정적 당파성이 강해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4년간 파당적인 갈등이 누적되면서 각 지지자의 상대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조영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 4년간 정파적 정책을 많이 추진한 영향”이라며 “양대 후보에 대한 불신과 우려감이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권위주의형 지도자인 ‘스트롱맨’ 스타일의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답변도 나왔다. ‘의회와 정당에 개의치 않는 강한 지도자가 나라를 이끈다’는 질문에 ‘매우 좋다’ ‘약간 좋다’ 등 찬성이 59%를 기록했다.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워가며 지방정부를 이끌어온 이 후보, 문재인 정권에 혈혈단신으로 맞서온 윤 후보가 인기를 얻은 이유를 설명해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윤 후보 지지자들의 찬성은 69%로 이 후보 지지자 54%보다 15%포인트 높았다. 조 교수는 “민주정치의 토론과 합의 같은 지난한 과정보다는 강력한 지도자가 등장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주기를 기대하는 정서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롱맨 선호와 반대편에 있는 의회·정당 중심의 대의민주주의 지지는 하락세다. 조사에서 ‘의회와 정당이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에 찬성하는 사람은 66%였다. 역대 세계 가치관 조사와 비교하면 최저치다. 조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1990년대 이후 세계 민주주의의 퇴행은 노골적 독재자보다 스트롱맨에 의한 점진적인 잠식의 형태가 일반적”이라며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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