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나주 방문한 이재명, 전두환 비판.."5·18 폄훼, 희생자 모욕"(종합)

이철 기자,서혜림 기자 2021. 11. 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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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륜 범죄, 시효 없애고 반드시 처벌해야"
광주 선대위 출범.."호남, 텃밭 아닌 죽비·회초리" 읍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를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2021.11.28/뉴스1

(서울=뉴스1) 이철 기자,서혜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광주·나주 등 사흘째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을 돌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이 후보는 28일 오전 광주 양림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양림교회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 피신과 현장 수습, 구호 활동의 중심지가 됐던 곳이다.

이 후보는 예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씨의 사과와 관련해 "또 한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순자씨가 (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재임 전의 일에 대해선 '미안하지 않다', '아무런 가책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국가폭력 범죄나 집단학살과 같은 반인륜범죄에 대해서는 시효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고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반드시 처벌하고 면제해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광주시 광산구 송정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 후보는 이어 광주 송정시장을 방문해서도 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광주 민심 끌어안기를 이어갔다.

그는 "전두환씨. '씨'자를 붙이지도 않던 사람인데, 얼마 전에 전두환씨가 사망해 어제 발인을 했다고 한다"며 "하필 같은 날에 전씨에게 총을 맞아 허리를 다쳐 평생 반신불수가 되신 분도 그날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본인이 스스로 선택해서 떠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가 나쁜 짓을 하고 규칙을 어기고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훨씬 더 잘 살고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 투사들도,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 온몸을 바친 사람들도 여전히 대우받지 못하고 어려움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면서 "정의가 넘쳐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시장 방문 후 광주·전남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민주개혁진영이 내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 합쳐야 한다"며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민주당과 통합도 실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개별 인사들, 개인들, 일반 당원들이었던 분들도 제재나 제약 없이 최대한 합류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계속 주장하고 있고 실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간담회 후 이 후보는 곧바로 민주당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 참여했다. 광주 선대위는 이 후보의 첫 번째 지역선거대책위원회다. '2030과 함께 하는 이재명의 젊은 도전'을 콘셉트로 청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 후보는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라며 "이재명의 민주당에서는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끊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저하게 민생중심 정당으로 거듭나야 했는데 부족했다.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하고 공직 개혁 부진으로 정책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내부에 남아있는 기득권 전부를 내려놓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 완전히 변화된 민주당, 완전히 혁신된 민주당으로 다시 호남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을 마치고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주민들과 만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의 양극화도 문제고 소득의 양극화도 문제인데 지역적 양극화도 문제"라며 "지역 화폐는 매출의 양극화 완화, 골목상권 이전효과가 크기 때문에 꼭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화폐 지원 예산은 올해 예산 대비 내년예산을 77% 삭감해서, 민주당이 최소한 올해 수준을 회복하고 그 이상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성과가 있을 것 같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는 29일 광주에서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온라인으로 99명, 오프라인으로 99명의 국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광주 조선대학교 학생들을 만난 후 전남 영광의 터미널시장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나고 3박4일의 호남 순회 일정을 마친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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