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나를 찾을때 시대 어려움도 해결돼"

최승균 2021. 11. 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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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서 참선지도 나서는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
28일 남해 성담사 낙성식
일반인 전용 선방 만들어
3개월짜리 참선 교육과정
"승·속 아우르는 세계의 도량"
참선지도 강연 중인 진제 대종사.
"'간화선 수행'을 통해 우리는 '참나'를 찾을 수 있으며, 참나를 찾음으로 인해 이 시대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가 자신의 고향인 경남 남해군 상동면 금송리에 성담사를 준공하고 직접 참선 지도에 나선다. 남해 성담사는 28일 불사의 회향을 알리는 낙성식을 거행하고 진제 스님이 일생 동안 추구해 온 '간화선 수행공동체'를 본격적으로 전파한다. 진제 스님의 일생일대 화두는 '참나와 간화선'이다.

참나는 깨달음을 통해 번뇌와 망상에서 벗어난 본래의 나 자신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진제 스님은 "참나를 찾아 마음의 고향에 이르게 되면, 자연과 인류가 상생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에, 인간의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의 질서를 무너뜨려 고통을 불러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우리'가 되고, '이기심'이 '이타심'이 되며, '자만심'이 '자비심'이 된다"며 "이를 통해 모두가 기꺼이 이웃을 돕고 우리의 보금자리인 지구촌을 보살피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제 스님은 '참나'는 간화선을 통해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참나인가?' 하는 이 물음을 화두라고 하고 물음에 대해 간절히 의심하고 의심하는 것을 일러 '화두(話頭)참구'라고 한다"며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기를 끊어짐 없도록 노력하다 보면, 마음의 갈등과 잡념을 없애고 진리에 이르게 되는데, 가장 지름길이 참선이고, 간화선이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낙성된 성담사는 진제 스님이 이 같은 참선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7년부터 불사를 새로 짓기 시작했다. 2019년 개토식을 하고 공양실, 법당, 염화실을 차례로 만들었으며 지난해 7월 관세음보살 점안, 대웅전 봉불식을 통해 도량 출발을 알렸다. 최근에는 조사전과 극락전, 종각, 국민선원 등을 완공하고 최종 불사를 준공했다.

특히 성담사에는 선림선원과 국민선원이란 두 개의 선방을 만들어 참선 수행을 돕는다. 선림선원은 스님들을 대상으로 옛 선사들의 수행 방식대로 한다. 대중생활을 하며 하루 13시간씩 1년간 진행한다. 현재 수좌스님 20여 명이 철저한 참구를 통해 정진하고 있고 진제 스님이 아침저녁으로 함께하며 경책을 이어간다. 국민선원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참선교육장이다. 3개월 단위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진제 스님은 "성담사는 참선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춘 도량으로서, 부처님 진리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선양하는 세계의 도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담사의 주지 도민 스님은 "성담사는 승과 속을 구분하지 않는 열린 참선 지도 도량이 될 것"이라며 "참선 수행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종교와 인종, 국적을 가리지 않고 개방해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제 스님은 1953년 석우 스님을 은사로 남해 해관암에서 출가했다. 1967년 묘관음사에서 향곡선사로부터 인가를 받아 경허, 혜월, 운봉, 향곡 스님으로 내려오는 정통 법맥을 계승했다. 1971년 부산 해운정사를 창건해 현재까지 조실로 있고,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이기도 하다. 2012년 대한불교 조계종 제13대 종정으로 추대됐다. 종정은 조계종의 신성을 상징하며 최고의 권위를 가진다고 종헌에 명시돼 있다.

한편 이날 성담사 낙성식과 함께 열린 '조국통일 범종타종 대법회'에는 전국에서 불자 등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남해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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