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영화주간지 씨네21 경영 위기 심각 왜?

김예리 기자 2021. 11. 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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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장 오랜 영화잡지이자 유일한 영화주간지 씨네21이 경영 위기를 맞았다.

대주주 한겨레는 씨네21 경영진이 최근 마련한 회생안을 검토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겨레 관계자에 따르면 씨네21의 한정택 대표이사와 박건태 운영총괄본부장, 장영엽 편집장 등이 참여한 씨네21 TF(태스크포스)가 비상경영안을 마련해 지난 26일 한겨레 측에 보고를 마쳤다.

경영 위기가 이어지자 씨네21은 9월부터 경영진 TF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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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타격에 사측 대안 부족 겹쳐
최근 TF서 회생안 마련, 한겨레 "적극 지원"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국내 가장 오랜 영화잡지이자 유일한 영화주간지 씨네21이 경영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지는 적자 경영에 사측이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올 들어 구성원 20%가 퇴사했다. 여기에 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영 악순환 우려가 인다. 대주주 한겨레는 씨네21 경영진이 최근 마련한 회생안을 검토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겨레 관계자에 따르면 씨네21의 한정택 대표이사와 박건태 운영총괄본부장, 장영엽 편집장 등이 참여한 씨네21 TF(태스크포스)가 비상경영안을 마련해 지난 26일 한겨레 측에 보고를 마쳤다. 한겨레는 씨네21 지분 85%를 가진 대주주다.

씨네21은 지난해부터 적자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씨네21 당기순이익은 4억4000만원으로, 2019년 2억3000만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019년 64억7000만원에서 2020년 51억5000만원으로 20% 줄었다. 한겨레 노보 '한소리'는 “올해 다른 자회사들이 흑자로 전환하는 추세에도 씨네21은 6월까지 당기순이익 -2억 6000만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네21 로고.

위기는 두 가지 주요 매출원에서 수익이 급감하면서 찾아왔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던 광고가 지난해부터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봉 영화가 줄어들면서다. 더불어 복수의 기관사업 입찰에서 떨어지면서 경영 악화 국면이 뚜렷해졌다. 코로나19 타격만으로 풀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적자에 자구책 없이 임금삭감 요구도… 노조 거부


회사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올 들어 직원 40여명 중 8명이 퇴사했다. 계약직까지 포함하면 총 18명이 회사를 떠났다. 취재부서 이외에 콘텐츠본부장, 경영지원팀장, 개발자, 웹디자이너, 홈페이지 관리자 등을 담당하던 구성원이 나갔다. 기존 구성원이 퇴사자 업무 부담까지 떠안아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회사는 충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회사가 구성원 임금 삭감을 먼저 요구해 노조가 거부하기도 했다. 앞서 사측은 주 36시간 단축 근무와 임금 삭감을 제안했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씨네21지부는 자구책 없는 임금 삭감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총회 투표를 거쳐 부결시켰다.

▲씨네21 홈페이지 갈무리

경영 위기가 이어지자 씨네21은 9월부터 경영진 TF를 꾸렸다. 최근 회생안 보고서를 마련해 한겨레 자회사 담당자에 보고를 마쳤다.

한겨레 측에 따르면 회생 방안은 크게 내부의 부대 비용을 줄여 비용 절감을 꾀하는 한편, 내년 매출을 올해 대비 30% 늘리겠다는 계획으로 구성됐다. 올 연말 매출 구조가 한층 나아진 점에 착안해 내년까지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린다는 전망이다. 한겨레와 씨네21이 절반씩 소유한 서울 당산동 씨네21 사무실을 팔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언급됐지만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상훈 한겨레 자회사 담당 전무이사는 “최대한 씨네21이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며 “필요하다면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한겨레 쪽에서 씨네플레이 등 자회사와 합병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에는 “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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