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아미들의 목소리가 가득한 공연장, 이거 꿈 아니죠?"

이재훈 2021. 11. 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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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7일(현지시간) 美 LA 소파이 스타디움서 2년만의 대면공연 성료
'천사의 도시 LA'는 보랏빛 축제…진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아가씨 곱창' 화제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LA콘서트. 2021.11.28. (사진 = 트위터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아미들의 목소리가 가득한 공연장…? 이거 꿈 아니죠?"

그룹 '방탄소년'(BTS)이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2년 만의 오프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성료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콘서트 직후 트위터에 멤버들의 사진 게재와 함께 "내일도 이 자리에서 아미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또 만나요. 아미!"라고 적었다.

또 공연장을 찾은 한국계 미국 래퍼 겸 싱어송라이터 앤더슨 팩(Anderson .Paak)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앤더스 팩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실크 소닉(Silk Sonic)' 멤버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앤더슨 팩은 한국계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성인 팩(Paak)은 박(Park) 씨 성을 가진 어머니가 입양 당시 서류에 팩(Paak)으로 잘못 기재되면서, 붙여졌다고 한다. 방탄소년단은 "우리가 누굴 만났게요!"(Look who we met!)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앤더슨 팩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탄소년단과 함께 촬영한 사진 여러장과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영어로 "다른 멤버가 필요하다면(연락 달라)! 저 그룹 활동 잘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앤더슨 팩. 2021.11.28. (사진 = 트위터 캡처) photo@newsis.com

이날 콘서트를 관람한 아미(ARMY)들의 후기를 종합하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온(On)'으로 무대를 시작했다. '온'은 방탄소년단이 작년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의 타이틀곡이다. 4집 발매 직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 곡을 아미 앞에서 대면 공연한 적이 지금까지 없었다.

트위터 사용자(Joo_XXXX)는 엔딩에서 슈가의 울먹이는 얼굴이 인상적이었다며 그가 한 말을 트위터에 옮겨 적었다.

슈가는 이날 콘서트에서 "오늘 '온(ON)' 듣고 울려고 했다. 진짜 같지가 않아서. 큐시트를 넘긴 후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드디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sheeXXXXX)는 트위터에 리더 RM이 한 말에 감동을 받았다며 그의 멘트를 가져다 썼다.

RM은 이날 콘서트 막바지에 "우리는 총알이고 당신들은 우리의 증거였다. 이제 우리는 진정한 '방탄'(bulletproof)이 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LA콘서트. 2021.11.28. (사진 = 트위터 캡처) photo@newsis.com

방탄소년단에서 '방탄(防彈)'은 총알을 막는다는 뜻이다. 총알처럼 쏟아지는 편견, 억압, 어려움을 막아내고 팬들을 지켜내겠다는 뜻이다. 이들의 팬덤이 멤버들과 연대하겠다며 군대라는 뜻의 '아미'를 내세운 이유다. 코로나19라는 어려움을 뚫고 방탄소년단이 연 대면 콘서트에서 이와 같이 말한 이유다.

방탄소년단이 하루에 수만 명과 대면하는 콘서트를 여는 건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이후 처음이다. 이날 공연엔 약 5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이후 처음 펼치는 대면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한 팬들의 줄이 1.6㎞(1마일)에 달했다. 나선형으로 구불구불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소파이 스타디움 주변의 줄은 콘서트 하루 전날인 금요일 아침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굿즈 판매 부스 여깃 이날부터 문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열정적인 헌신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버라이어티는 일부 콘서트 참석자들에 사이에서 티켓 판매 관리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오프라인 공연 현장. 2021.11.28. (사진 = 소파이 스타디움 트위터 캡처) photo@newsis.com

지난 25일까지 모든 표가 매진된 것으로 표시됐음에도, 콘서트 제작사 라이브네이션의 티켓 예매 대행 자회사인 티켓마스터가 시야 제한석 자리의 티켓 예매를 돌연 오픈했기 때문이다.

버라이어티는 "사용 가능한 티켓 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전에 대기자 명단에 오른 팬 중 일부가 무작위로 선택돼 구매할 수 있는 코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일부 팬들은 소셜 미디어에 이런 늦은 티켓 추가 오픈 공지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통 추가 오픈하는 티켓 관련 공지가 콘서트 직전에 나오는 건 음악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다. 버라이아티는 "일부 팬들의 불만과 좌절의 물결은 방탄소년단에 대한 비할 데 없는 열정의 부산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런 열기를 반영하듯 공연장 앞은 전날부터 아미들이 집결해 방탄소년단 곡 커버 댄스, 플래시몹 등을 선보였다. 소셜 미디어를 살펴보면, 각종 한글로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외국 팬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특히 소파이 스타디움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는 태극 문양의 부채를 들고 있는 외국 팬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별개로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공연장에 인접한 유튜브 극장에서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공연을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 플레이 인 LA(LIVE PLAY in LA)'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곳에서도 응원봉 아미밤을 연결해 생생한 현장감을 만끽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오프라인 공연 현장. 2021.11.28. (사진 = 소파이 스타디움 트위터 캡처) photo@newsis.com

또 소파이 스타디움이 전날 함께 올린 영상 등을 살펴보면, '천사의 도시'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LA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앞두고 이들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공연장 인근 대관람차의 가운데 부분이 보라빛 조명과 함께 'BTS'라는 글씨로 바뀌는 진풍경을 선사하는 등 LA 곳곳이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변했다.

LA 곳곳은 축제 분위기였다.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한인타운은 수많은 외국인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지난 201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백스테이지에서 101.5 피닉스(Phoenix)의 '모닝 메스(Morning Mess)'와 인터뷰 도중 언급한 '아가씨 곱창'에 다녀왔다며 인증 사진을 남긴 이들이 수두룩했다.

또 소파이 스타디움은 이날 트위터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년 해리슨 캔실라가 콘서트를 즐기기 전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는데, 그는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해리슨은 방탄소년단의 열성 팬으로, 이번 콘서트에 가기 위해 돈을 모은 사실이 알려진 후 공연장 측으로부터 무료 입장권을 선물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 이후 같은 달 28일, 12월 1~2일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나흘동안 4차례의 공연을 통해 약 20만명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지막 회차 공연(12월2일)은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에서 이용권 구매 후 제공되는 생중계 링크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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