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상생..코오롱 참여형 풍력발전 '순풍'

황정환 2021. 11. 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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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강원 태백시 가덕산.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이 지분 20%를 갖고 지역 발전사업 인허가권자인 태백시(10%)와 강원지역 기업인 동성(2%)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가덕산풍력은 지역주민을 풍력발전사업에 투자자로 참여시킨 국내 최초의 사례다.

서태성 코오롱글로벌 부장은 "1년여 가동한 결과 가덕산풍력은 국내 다른 풍력단지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주민이 모두 만족하는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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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 가동
시민들 투자 참여한 국내 첫 사례
연 5% 수익률에 주민들도 만족
코오롱글로벌, 후속사업 확대
2030년까지 연 200억 배당수익
코오롱글로벌이 강원 태백시 가덕산에 조성한 태백가덕산풍력발전단지 모습. 3.6㎿급 풍력발전기 12기가 능선을 따라 서 있다. 코오롱글로벌 제공


지난 27일 강원 태백시 가덕산. 높이 117m, 회전 직경 126m의 거대한 풍력발전기 12기가 줄지어 서 있었다. 정기 점검 중인 두어 기를 뺀 나머지 발전기의 회전날개(블레이드)가 빠르게 돌아가며 오염물질 배출 없는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냈다. 3.6㎿급 풍력발전기 12기로 구성된 이곳에선 연간 10만8988㎿h의 전력이 생산된다. 태백지역 가구 수의 두 배인 3만70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 주민참여형 풍력발전단지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근 원동마을 주민을 비롯한 태백시민들이 분기별로 발전소 수익의 일부를 공유하는 구조다.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소음을 최대한 줄여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설계가 이뤄진 덕에 발전기 바로 아래서도 소음을 느끼기 힘들다.

 시민들과 발전소 수익 공유

코오롱글로벌이 태백에 조성한 태백가덕산풍력발전단지는 2018년 11월 공사에 들어가 2년 만인 작년 11월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과 강원도가 운영사인 태백가덕산풍력발전 지분 34%를 각각 보유하는 공동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이 지분 20%를 갖고 지역 발전사업 인허가권자인 태백시(10%)와 강원지역 기업인 동성(2%)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가덕산풍력은 코오롱글로벌이 최대 120㎿ 규모를 목표로 조성을 추진 중인 육상풍력발전사업이다. 현재 43.2㎿ 규모의 1단계 사업을 마쳤다. 21㎿규모의 2단계 사업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 2026년을 목표로 43.2㎿ 규모의 3단계 사업과 16.8㎿ 규모의 하사미풍력단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전체 사업이 마무리되면 단일 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육상풍력단지가 구축된다.

가덕산풍력은 지역주민을 풍력발전사업에 투자자로 참여시킨 국내 최초의 사례다. 원동마을 주민들은 마을기업을 설립해 태백시민들로부터 17억원의 펀드를 모집하고, 국가 정책자금으로 33억원을 대출받아 모은 50억원을 운영사에 투자했다. 처음엔 지분 투자를 통해 배당수익을 올리는 구조였지만,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태백시가 지분을 보유하고 채권 형태로 분기별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구조를 새로 짰다.

주민들이 올리는 투자 수익은 매년 2억7000만원으로 세후 5% 수준이다. 지역주민이 투자에 참여함으로써 가덕산풍력은 민원 없이 성공적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발전소 운영 수익을 주민과 공유함으로써 풍력사업의 최대 어려움인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서태성 코오롱글로벌 부장은 “1년여 가동한 결과 가덕산풍력은 국내 다른 풍력단지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주민이 모두 만족하는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친환경 밸류체인 강화

가덕산풍력 1단계 사업의 성공은 코오롱글로벌이 확대 중인 풍력사업의 안정성을 높여주고 있다. 2~3단계 등 후속 사업 역시 주민참여형으로 이뤄지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81㎿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코오롱글로벌은 매년 40㎿가량의 육상풍력 프로젝트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육상풍력에서만 연간 200억원의 배당수익을 내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육상풍력 외에도 노후 풍력단지를 최신 고효율 장비로 업그레이드하는 리파워링, 해상풍력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2030년 상업화를 목표로 과발전 시 버려지는 에너지를 활용,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사업모델도 개발 중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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