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덮친 오미크론 공포] 美, 벌써 내년 금리인상 전망 축소..인플레 우려 속 연준 '고심'

뉴욕=김영필 특파원 2021. 11. 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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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자본시장..美 통화정책도 촉각]
오미크론 파급력 정확한 정보 부족해 월가도 전전긍긍
내년 6월 금리인상 확률 82.1%→53.7%..횟수도 줄어
전면 셧다운 돌입 안해도 공급망·인플레이션에 악영향
테이퍼링 속도 높이더라도 금리인상은 상황 지켜볼 듯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AP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딜러가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트론의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미국 뉴욕증시를 강타하는 등 자본시장도 충격에 빠졌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포함해 주요 지수가 2% 넘게 급락하고 지난주 연 1.64%대까지 갔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1.48% 선으로 주저앉았다. 오미크론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벌써부터 미국의 통화정책 등에 변화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 증권사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제르보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하기 매우 어렵다”며 “앞으로 몇 주간 매우 어지러울 것이다. 일단 월요일(29일)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빨라진 긴축’ 전망에 급브레이크

월가는 오미크론에 대한 부족한 정보를 우려하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32개로 델타(16개)보다 많아 백신이 듣지 않으면서 전염성은 더 크다는 예측이 있지만 아직 확실치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금으로서는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감염에 의해 더 심각한 상황을 만든다는 증거가 없으며 전염도 얼마나 빨리 이뤄질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베타와 뮤 같은 초기 변이들은 면역 체계의 방어를 회피할 수 있었지만 전염성이 낮아 세상에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은 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 증시가 급격하게 빠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지난 24일 만해도 내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확률을 82.1%로 봤지만 오미크론 얘기가 전해진 26일 오후에는 53.7%로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지난 24일에만 해도 시장은 내년 말까지 서너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지만 새 변이 소식 이후에는 2~3회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앤드루 멀리너 재너스헨더슨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내년에 세 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은 이제 거의 말이 안 된다”며 “만약 새 변이가 경기회복을 방해한다면 중앙은행은 아마도 경로를 바꿔서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방역강화시 공급난·물류난 악화

아직 전개 상황을 더 봐야 하지만 오미크론의 경우 최소한 글로벌 공급망과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방역 조치 강화 시 공급 문제가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개선 기미가 보이던 물류 문제도 나빠질 수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베리타스파이낸셜그룹의 그레그 브랜치는 “새 변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1% 상승해 30여 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행과 접객 같은 서비스 소비도 줄어들 수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이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입국을 포함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변이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경우 이 같은 조치는 더 확산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고인플레이션 우려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연준 내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는 새 변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긴축을 서둘렀다가 급격하게 유턴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변수 많아 통화 당국 골머리

다만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데다 오미크론의 여파가 현실화하지 않았고 12월 FOMC(12월 14~15일) 시간이 촉박해 테이퍼링 속도를 올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이퍼링이 끝나야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데 오미크론의 여파가 예상보다 작으면 예정대로 긴축을 하면 되고 그 반대면 금리를 올리지 않고 경기 부양에 나서면 되는 까닭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의 길을 따른다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다음 번 대유행의 물결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이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며 “(새 코로나 변이에도) 여전히 테이퍼링 조기 종료와 내년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해 열려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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