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株,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뒷걸음

차창희 2021. 11. 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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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요둔화·철강시황 부진에
외국인·기관 6개월간 순매도
증권사, 목표가 10%이상 낮춰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4분기에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에 주가는 뒷걸음질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철강 시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업체 중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포스코 주가는 지난 26일 1.81% 하락한 27만2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 주가는 올 5월 41만3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타며 약 34% 하락한 상태다. 26일 2.96% 하락 마감한 현대제철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현대제철 주가는 3만9300원으로 5월 가격(6만3000원)보다 37% 떨어졌다.

철강업체들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 수급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현대제철 주가가 단기 고점을 찍은 5월 중순 이후 지난 26일까지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은 포스코 주식을 각각 5452억원, 511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도 기관투자자들이 218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올해 4분기 국내 철강업체들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은 포스코가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52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9배 이익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주가가 부진한 건 실적 잔치를 벌일 올해가 아닌 내년에 실적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강업체들의 목표주가를 내리는 증권사들도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포스코, 현대제철 목표주가로 기존 대비 각각 12%, 11% 하향한 44만원, 6만20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황 악재를 지나치게 반영한 나머지 이익 수준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상태라는 의견도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에 대해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28배는 코로나19를 제외하고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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