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SKT 재상장.. "SK스퀘어 주가 잠재력 더 높아"

조윤진 2021. 11.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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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9일 한달만에 거래 재개
비통신 떨쳐내며 고배당 매력
SK스퀘어, 투자사로서도 역할
지주사 할인율 낮아질 가능성
외국인 지분 한도도 없어 유리
인적분할을 완료한 SK텔레콤이 기존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스퀘어로 29일 나란히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SK텔레콤은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SK스퀘어는 투자회사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겠다고 전망했다.

■SKT-SK스퀘어 재상장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인적분할을 마친 두 회사는 29일부터 거래에 나선다. 지난 10월 26일 SK텔레콤 거래가 정지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약 6(존속)대 4(신설) 비율로 회사를 인적분할하고 SK스퀘어를 신설했다.

이번 분할의 핵심은 SK스퀘어가 기존에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던 비통신 부문을 모두 가져갔단 점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와 SK쉴더스(구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등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 겸 투자전문회사로 자리한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사업에 집중한다.

기존 SK텔레콤이 나눠지면서 액면가는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줄었다. 발행주식 수는 7206만143주에서 총 3억6030만715주로 늘었다. 발행주식은 분할비율에 따라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각각 약 2억1900만주, 1억4100만주씩 나눠 갖게 된다.

29일 시초가는 SK텔레콤 거래정지 직전 종가(30만9500원)의 20%인 6만1900원을 기준으로 개장 전 5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두 회사가 일명 '따상'(평가가격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 SK텔레콤과 SK스퀘어 시총은 각각 35조원, 23조원까지 불어난다.

■SK스퀘어 '투자사' 매력

증권가에선 SK스퀘어의 주가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높단 주장이 제기됐다. 투자회사로도 역할하기 때문에 지주회사 할인율이 낮아지겠단 분석이다. 지주회사 할인율은 지주회사 지분가치가 자회사의 실제 가치보다 얼마나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의미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에 대해선 일반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 평균(60%)보다 낮은 할인율 적용이 타당하다"며 "투자회사로서 지주회사와 SK스퀘어가 다른 점은 기존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투자 자회사의 경쟁력 향상 및 사업 기회 확보, 적극적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에 있다"고 짚었다.

실제 SK스퀘어 자회사 원스토어는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거래소에 신청했다. SK스퀘어 측은 "원스토어 IPO는 자회사들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겠단 SK스퀘어의 출범 모토를 실행하는 첫 발걸음"이라고 이번 예심 신청의 의미를 밝혔다.

최 연구원은 "SK스퀘어는 분할 이후 통신업에 적용된 외국인 지분 한도(49%)도 없어진다"며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관련 비중 조절 시 기존에 적용받던 패널티가 제거되면서 관련 수급 효과도 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SK스퀘어 기업가치는 12조원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시가총액은 8조7000억원으로 NAV 대비 65% 수준의 할인을 적용받고 있어 저평가 구간이고 충분한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 초기엔 자회사들 중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SK하이닉스 주가와 연동될 수 있단 점, 기존 SK텔레콤 주주 중 배당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투자자들의 이탈이 있을 수 있단 점 등은 주가 변동 요인으로 꼽혔다.

■안정성 꾀한 SKT는 '고배당' 매력

비통신 부문을 떨쳐내면서 안정성을 꾀한 SK텔레콤은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을 드러낼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2021~2023년도 배당정책 발표를 통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설비투자비(CAPEX)를 뺀 금액의 30~40%를 배당 재원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분기당 500원을 배당하던 것 대비 배당 규모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연간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2000원에서 2022년 3000원선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SK텔레콤의 2022년 주당배당금을 최대 4095원까지 예측하기도 했다. 배당수익률은 최대 6.6%로 그는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도 다시 시작되겠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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