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34년간 양당 정치의 최대 피해자가 청년들"..'빅2'에 가려진 존재감 찾기

곽희양 기자 2021. 11. 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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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에서 네번째)가 28일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8일 “34년간 양당정치의 최대 피해자가 우리 청년들”이라며 재차 ‘양당정치의 종언’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대선 후보와 양당체제 종식을 위한 공동 선언을 준비 중이다. 거대 양당 ‘빅2’ 후보에 가려진 존재감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한 공연장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빼앗긴 청년들의 미래를 되찾는 것이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거대 양당은 뭐하고 있었느냐”며 “청년 네 명 중 한 명이 사실상 실업이고, (거대 양당은) 집부자들의 연간 270만원 종합부동산세를 깎아주는 데 혈안이 돼 답함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양당이 가진 의석이 280석이다. 대한민국을 280번이나 고치고도 남을 기득권”이라며 “그런데 어떠한 개선도 하지 않고 여러분들에게 또 손을 내밀고 있다. 염치가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을 “기득권 양당과 제3지대의 대결”로 규정하고, 지난 2일부터 안철수·김동연 후보에게 “공동으로 양당 체제의 종식을 선언하자”고 제안해왔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 후보측 역시 “일단 판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며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거대 양당 두 후보와 제3지대 세 후보(심·안·김 후보)의 ‘2강 3약’ 구도를 제3지대가 연대한 ‘2강 1중’ 구도로 바꿔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세 후보의 연대는 각각의 지지율이 5% 내외로 그치는 상황에서 주목도를 높이는 카드인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아, 중도·무당층의 눈길이 대안을 찾는데 쏠리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행보다.

29일로 대선 100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심 후보측은 연말까지 지지율을 10%대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적어도 세 후보의 공동선언이 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심·안·김 후보의 연합이 ‘일시적 선언’에 그치리란 관측도 나온다. 진보정당인 정의당과 중도층을 겨냥한 국민의당·새로운물결의 정책적 노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세 후보가 정책연대부터 잡음을 낼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심 후보는 내달 1~2일 첫 지역 순회로 부산·울산·경남을 방문한다. 노동·시민 운동계 열사들이 잠든 경남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해고노동자의 상징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병문안을 간다. 진보정당의 지지층이 강한 지역에서 먼저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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