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 손 내민 尹.."모든 부처에 청년보좌역 배치"

정주원,박윤균 2021. 11. 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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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직접 청년위원장 맡아
"기득권 중장년 생각만으론
전체 이익되는 정책 불가능"
채용 불공정 논란 김성태 사퇴
측근 정진석은 청년비판 논란
尹, 세종시 설계한 김병준과
29일 세종·대전·충청 방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커피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지문을 찍는 `공정나무 심기` 퍼포먼스를 마치고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청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자신의 약점으로 거론돼 온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연일 관련 행보에 공들이고 있다.

28일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대통령실부터 모든 정부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배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기득권으로 자리 잡은 중장년층의 생각만으로는 우리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보편적 행정과 정책을 펴나가기가 불가능하다"며 "유능한 청년 보좌역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필요한 정보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위원장은 윤 후보가 직접 맡는다. 청년위 발족은 지난 25일 모교 서울대 학생들과의 대화, 27일 예술의전당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전' 관람에 이어 청년 구애 행보의 일환이다. 청년위에는 창업가, 정책보좌관, 탈북·재외동포 등 다양한 직군과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박용일 전국호남향우회 중앙회 2030 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이기인 성남시의원 등도 청년위에 합류했다. 또 선거대책위원회에 청년본부를 따로 둬서 청년위의 아이디어를 실제 정책으로 만드는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윤 후보의 2030 표심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던 김성태 전 의원은 결국 자진 사퇴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5일 선대위 내 6명의 총괄본부장 중 한 명으로 임명됐지만, 딸의 KT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한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 때문에 2030세대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국민의 희망을 안고 가는 윤 후보의 큰 뜻마저 저로 인해 오해받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더는 머뭇거릴 수 없었다"며 직을 내려놨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가 "그 사건이 오래돼서 잘 기억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이 2차 논란을 초래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말을 내뱉어 청년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저격했다.

윤 후보 측근으로 통하는 국민의힘 최다선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27세 청년 대변인의 '쓴소리'를 찍어 누르는 듯한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변인 오디션인 '나는 국대다'를 거친 임승호 대변인이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대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있는데 우리 당은 줄다리기와 기 싸움으로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 아닌가" "안이한 생각에 갈 곳 잃은 청년들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비판 글을 올렸다. 여기에 정 부의장이 "안타까운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만 당 대변인은 어디까지나 당 전체를 대변하는 임무가 우선"이라며 "개인적인 논평보다는 공식 논평에 집중해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남긴 것이다.

해당 댓글에는 '꼰대'라는 표현과 함께 "청년 정치인이 한마디 했다고 공개 저격하느냐" "이 정도 쓴소리도 감당을 못하느냐" 등 비판 댓글이 100여 개 달렸다. 윤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윤 후보가 임 대변인 등 청년 대변인들과 26일 비공개로 만난 점을 뒤늦게 공개하며 정 부의장의 글과 선을 그었다.

한편 윤 후보는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지역으로 평가받는 세종·대전과 충청 지역을 찾는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세 번째 충청 방문이며, 선대위 출범 이후 첫 지역 행보다. 세종 일정에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동행한다. 김 상임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행정 수도' 세종시를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설계했고, 지난 총선에서 세종시 지역구 공천을 받아 출마하기도 했다.

[정주원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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