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리' 논란 의식했나.. 은행 예금 금리인상 8월과 다른 모습 [대출규제 소폭 완화 가능성]

이병철 2021. 11. 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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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1월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시중은행들이 과거와 달리 예적금 금리를 바로 올렸다.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리자 KB국민은행,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그날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 8월 25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때에는 하나은행은 9월 2일, 우리은행은 8월 31일에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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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에
은행들 일제히 수신금리 올려
8월때보다 인상 시기 빠르고
인상폭도 더 늘어 최대 0.4%P
예대금리차 확대 비판에 대응 나서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시중은행들이 과거와 달리 예적금 금리를 바로 올렸다. 금리인상 폭도 지난 8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됐을 때보다 높아졌다. 일부 은행은 8월에는 홈페이지만 공지했지만 이번에는 보도자료까지 뿌려가며 적극 알렸다.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는 조금 올리고 대출 금리는 크게 올려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과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은행들은 보통 일주일 후에 예적금(수신금리) 금리 인상을 결정한다. 금리 인상 시행일 하루이틀 전에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지난 8월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때도 이와 같았다.

그러나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는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리자 KB국민은행,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그날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 8월 25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때에는 하나은행은 9월 2일, 우리은행은 8월 31일에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KB국민은행도 9월 2일에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모두 일주일 가량의 시차가 있었다. 8월 27일 예적금 금리 인상을 발표했던 신한은행도 이번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하루만에 예적금 금리 인상을 알렸다. 농협은행은 아직 예적금 금리 인상을 발표하지 않았다.

금리 인상을 알리는 방법과 금리 인상 폭도 과거와 달랐다. 지난 8월에는 홈페이지에 공지만 했을 뿐인데 이번 11월에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신한은행은 홈페이지 공지하기 전에 언론에 이 사실을 먼저 알리기도 했다.

금리 인상도 지난 8월에는 대부분의 은행이 0.25%를 올렸지만 최대 0.3%포인트를 올리는 상품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의 모든 은행이 최대 0.4%포인트를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예적금 상품은 0.2~0.4%포인트, 입출식 상품은 0.1~0.15%포인트 각각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을 비롯한 5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4%포인트 인상한다. KB국민은행도 오는 29일부터 최고 0.40%포인트 인상한다. 특히 소상공인 우대 상품인 KB가맹점우대적금 및 사업자우대적금의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올린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디딤씨앗적립예금의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8월에는 대부분의 상품들 금리가 0.20%포인트~0.25%포인트 올랐지만 이번에는 0.3%포인트 인상된 예적금 상품도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주요 시중 은행들이 지난 8월과 다르게 신속하고 큰 폭으로 수신금리를 올린 것은 예금과 대출 금리차가 크다는 비판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의 예대금리 차이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말 1.38%에서 지난해 말 1.89%로 확대됐고 지난 9월말 2.01%로 더 벌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19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여·수신 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자 고객들이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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