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선 D-100..대선 판세 좌우할 변수는?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이강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이종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양강 구도가 이어지고 있고요. 두 후보 간 공방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대선 판도를 좌우할 변수가 무엇인지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이종근 시사 평론가와 함께 빨라진 대선 시계, 정국 상황 정리해 보겠습니다.
내년 대선이 이제 10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최근 나온 대선후보들의 지지율부터 확인하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보여주시죠.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보고 계십니다. 이틀 전 나온 대선후보 지지도인데요. 이재명 39.8, 윤석열 42, 심상정 3.2, 안철수 4.4, 기타 2.1.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강윤 소장님께 여쭐게요.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한 1,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후보 윤석열, 이재명 후보 간 격차가 벌어졌었는데 상당히 좁아졌네요.
[이강윤]
방금 자막으로 보신 것 저희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그제 발표한 건데요. 거기에서도 확인이 되시겠지만 윤석열과 2위 이재명 후보 사이에는 오차범위 이내에서도 비교적 하단에 속하는 2.2%포인트 차이입니다.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오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심위라고 우리가 줄여서 말하는 곳, 그곳에 27일 현재로 등록된 최근 13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다 서머리했습니다. 보니까 13건 중에 1건을 빼고는 1, 2위 순위는 여전히 윤석열 후보가 앞서 있습니다마는 이재명 후보와 다 오차범위 이내에 들어 있고요. 딱 하나만 오차범위를 벗어나 있어요. 그렇다고 보면 13건 중에 12건이 그렇다는 얘기는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좁혀 들어서 오차범위 이내로 들어왔다는 것을 추세로 경향으로는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하도 많이 들으셔서 이제는 공부도 제법 되셨으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오차범위 이내에 있다는 얘기는 원래는 해석을 하면 안 되죠. 누가 누구에게 앞서 있다는 것도 사실은 어폐가 있는 말이고 범위 내에서 이런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수치니까 그 점은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11월 초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날로부터 약 열흘 또는 열이틀 정도는 이재명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으로 오차범위 밖으로 상당히 크게 벌려놓은 채 그런 게 열흘 넘게 지속됐는데 국힘이 선대위 인선, 진통 이런 걸 겪었고. 물론 민주당도 좀 겪었습니다마는 헤어나오는 속도는 빠른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그 격차는 대단히 줄어들었다. 범위 안에 들어왔고. 이런 추세라면 어느 쪽에서 어떤 크로스가 나타나도, 교차현상이 나타나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종근 평론가님, 그렇다면 이렇게 두 양강 후보의 지지율이 좁혀진 배경,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종근]
사실 윤석열 후보가 10% 이상 앞섰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느 정도는 거품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던 거죠. 왜냐하면 두 가지죠. 하나는 본인의 내적인 요인과 그리고 상대의 외적인 요인. 그러니까 외적인 요인으로서 자신이 올랐을 때는 그걸 어느 정도는 거품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윤석열 후보가 아시다시피 그 당시에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내거나 또는 어떤 인물과 함께한다거나 정책을 내놓다거나 한 것 없이 사실 선대위를 꾸려나가는 과정을 계속해 왔지만 사실상 당시에 이재명 후보에게는 불리한 점이 굉장히 많았어요.
대장동과 관련된 의혹들이 계속 연속적으로 나오고 있었고 또 경선이 끝난 다음에 봉합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부분. 그리고 같이 경선을 했던 그리고 승복을 뒤늦게 했던 이낙연 후보의 경우 가장 안타깝게도 지역적인 구도, 즉 호남이라는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이 꼭 가져가야만 하는 호남지역을 대표로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호남을 혹시나 이렇게 반분한다거나 호남이 복원이 되지 않는 경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정도 그것이 진통도 마감이 되고 선대위를 바꾸고 있는 과정 그래서 복원되는 과정이고 이쪽의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선대위가 안정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20여 일 동안 윤석열 후보 자체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 지연됐기 때문에 양대 진영이 같이 결집되는 과정 그래서 거의 만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윤석열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했다면 이제 이재명 후보, 민주당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 이렇게 분석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게 앞으로의 흐름 전망입니다.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이강윤]
조금 전에도 자막이 나갔는데요.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13곳 여론조사기관 다 훑어본 결과 현재 부동층이, 여기서 현재라 하면 최근 오늘로부터 약 일주일 사이를 말씀드립니다. 작은 곳은 17%, 많게는 23%쯤 됩니다.
[앵커]
부동층의 규모.
[이강윤]
사이즈가요, 부동층 비율이. 평균을 굳이 내자면 약 20% 정도의 부동층이 있는데요. 방금 앵커 말씀에 두 가지 정도를 들고자 합니다. 우선 정책과 콘텐츠의 구체성에서 이재명 후보가 조금은 아직까지는 상대적 우위에 있는 게 아닌가. 여러 가지 이슈나 제기하는 정책에 대한 찬반은 일단 젖혀두더라도 무얼 어떻게 언제 무슨 돈으로 하겠다는 이른바 구체성에서는 조금 앞서 있는 것 같고요. 관심이 있는 유권자분들 중에서는 조금 이 점만으로도 별표를 하나 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고요.
또 하나는 선대위 갈등 및 운영 그리고 인선을 가지고 양쪽 다 순탄치지는 않았는데 그 대미지랄까 후유증은 국힘 쪽이 좀 더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언론에서 관심을 표하고 정치권에서는 아직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그리고 정말 없이 그냥 갈 것인가. 간다면 언제쯤 다시 만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끝이 나는 것인가. 이 부분이 아직 명쾌하게 해결이 안 된 채 일단 선대위는 출범했단 말이죠. 그거에 비해서는 민주당은 비교적 큰 폭의 인사를 비교적 빨리 질서 있게 수습해가는 양상입니다.
그리고 김병준 위원장이 원톱이냐 투톱이냐, 요즘 스리톱이냐 말들이 많은데 언론은 그럴 수밖에 없지만 김병준 위원장이 원톱이 되었건 투톱이 되었건 보여줄 당내 리더십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부호가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오랫동안 국힘 계열에 있었던 분은 아니니까 다들 아시다시피 노무현 후보의 옆에 오랫동안 서 있었고 물론 얼마 전에는 그쪽의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했지만 당내에 본인의 무슨 장악력이랄까 리더십 같은 것을 확인할 기회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은 없고요.
한 가지 여론조사의 특징을 짧게 이 점 하나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른바 민주당에서 매주 주말에 하는 게 매주 탄다, 매타버스. 말을 만들었잖아요. 부울경과 충청 두 곳을 갔는데 여론조사 아까 제가 서베이를 해 봤더니 공교롭게도 그 두 지역에서 가기 전과 간 뒤의 지지율 상승폭이 조금 괄목할 만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은 호남을 방문 중이죠.
[이강윤]
지금은 광주에 있죠. 광주는 전통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좀 높게 나온 곳이기는 했지만 부울경과 충청지역에서 물론 이것이 일시적이기는 하다고 하더라도 약간의 괄목할 만한 지지율 상승은 있었다. 그런 점을 선대위 문제 때문에 최소한 보름간 거의 허송하다시피 했던 국민의힘 그리고 윤석열 캠프에서는 참고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세 가지 점을 주목해 주셨습니다. 정책의 구체성 면에서 이재명 후보가 조금 더 앞서 있는 것 아니냐. 그리고 선대위 후유증 면에서도 선대위 후유증이 국민의힘이 더 심한 상황이 아니냐. 그리고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재명 후보가 지역 방문, 매주 버스를 타고 지역을 순회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지지율이 지금 오르고 있다. 이런 세 가지 점 때문에 최근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분석해 주셨는데 이종근 평론가는 다른 점도 보셨습니까?
[이종근]
이를테면 선대위 같은 경우는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윤석열 후보가 워낙에 정치에 특히나 국민의힘에 어떤 뿌리가 없는 후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예를 들어서 당헌 74조가 굉장히 권력이 강화된 그런 조항이에요. 후보는 무조건 당무에 우선권을 가진다는 조항이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만약에 선대위 구성에서 칼을 휘둘렀다고 한다면 굉장히 그 후유증이 있었을 것이다. 즉 검찰총장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이 되면 굉장히 일도양단으로 모든 것들을 다 자기 중심적으로 할 것이다라는 우려가 굉장히 컸거든요.
그런데 일견 지금 소장님이 말씀하셨듯이 선대위를 굉장히 뒤늦게 천천히 꾸리고 결단력이 없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우려들을 상쇄하면서 연착륙하고 있다. 즉 빨리 결정을 해서 뒤늦게 저 사람은 여기 뿌리도 없는데 너무 심하게 압박을 넣고 있다, 이런 식의 불만들의 리스크 요소를 제거하느라고 늦어졌다는 해석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이나 정책, 그건 굉장히 동의가 되는 부분이에요. 지역은 왜냐하면 지금 윤석열 후보가 너무 늦었어요.
[앵커]
윤석열 후보가 이번 주에 충청권 방문하고요.
[이종근]
충청권 방문을 시작해서 세종 방문을 시작해서 이제 돕니다. 그런데 먼저 선제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가고 있다는 건 사실상 선제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정책 부분은 아마도 두 가지, 저는 앞으로 그런 전망을 묻는다면 두 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TV토론. 그야말로 정책적인 부분에서 이 두 사람의 속내를 다 보여야 되는 부분하고요. 두 번째는 단일화 과정. 언제나 우리나라 대선에서 늘 있어왔지만 지금 다자 구도, 형식적으로는 다자 구도입니다. 그런데 양쪽 다 어쨌든 이쪽은 정의당, 이쪽은 안철수의 국민의당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에 대해서 퍼포먼스가 이뤄져야 되거든요. 이 두 가지의 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또 다시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향후 전망을 TV토론이나 단일화 과정으로 보셨는데 또 다른 생각,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신 평론가분도 많더라고요. 잠시 뒤에 한 번 더 짚어보고요. 최근 주관적 정치성향이라는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이게 우리 국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건데. 성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여론조사인데요. 잠깐 보여주실래요?
주관적 정치 성향입니다. 유권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자신의 성향을 물어본 건데요. 2017년 1월 진보 성향이라고 답했던 37% 그런데 지금 최근 조사는 22%로 줄었습니다.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층이 27%였는데 올해 11월은 30%로 소폭 늘었고요. 중도가 26%였는데 33%로 증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자신이 진보라고 답했던 응답층이 크게 줄었어요.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이강윤]
저는 이 점이 굉장히 중요하고 각 여론조사기관에서 쏟아져나오는 여러 숫자들 때문에 우리가 숲에서 길을 잃을 만큼 복잡하지만 내비게이터가 이거라고 보고요. 제가 모든 여론조사기관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게 이 숫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내년 3월 9일에 직접 투표행위가 이뤄지는 선거에는 더 결정적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성향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습니까?
[이강윤]
네. 우선 첫째, 2014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2017년 대선의 특징은 이건 굉장히 이례적인 선거인데요. 현직 대통령을 시민들이 6개월간의 촛불과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걸 끊임없이 자각하고 외치면서 탄핵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탄핵의 연장선에서 치러진 선거기 때문에 촛불행진, 촛불대장정의 자장권. 자석으로 말하면 그 힘이 미치는 자장권에서 치러졌고 당시 탄핵당한 박근혜 대통령이 속해 있던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급락했던 상황에서 치러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주목되는 부분은 당시 범보수권 후보로 분류될 수 있는 후보가 세 사람입니다.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이 세 후보의 득표율 합이 51.8%쯤 됩니다. 그 상황에서 치러졌음에도 범보수권 후보들의 득표 합이 반을 넘겼고 범진보인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합은 48%였습니다. 그렇지만 1위인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됐죠, 41.4%로. 지금 그때 4년 전에 진보가 약 37%였는데 지금 22 정도로 굉장히 준 겁니다. 15%포인트가 빠졌으니까 한 60% 정도밖에 안 되잖아요. 그거는 아마도 촛불정부에 대한 약간의 실망감 이런 것들도 작용을 했지 싶고요.
중도는 26에서 33. 저는 이것은 오차범위를 조금은 벗어나 있지만 조사 시기나 관점에 따라서 있을 수 있는 변동 폭이라고 봅니다. 보수는 4년 전 27이었는데 지금은 30. 이 역시도 있을 수 있는. 달리 조사하면 이 숫자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진보가 37에서 22로 줄어 있다는 것.
현재 윤석열 후보가 아무리 컨벤션 효과가 있을 거라고 다들 짐작했지만 이달 초에 많게는 15%포인트까지 벌렸고 2주일 넘게 두 자릿수 차이를 나타낸 것 중의 하나는 각종 여론조사에 응답한 응답자들의 정치 성향별 분석에서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월등히 많았습니다. 제가 매주 통계를 내고 있는 저희 KSOI 건만 보더라도 평균 1%포인트 이상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앵커]
보수층의 답변이 많이 나올수록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거죠?
[이강윤]
당연하죠. 그러면 갑자기 진보 성향이었던 분들이 어디로 대거 몇 백만 명이 이민 가거나 한국을 떠나지는 않았겠죠. 그분들이 성실하고 활성화있게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반면 보수층은 활성화돼 있죠. 발언 욕구와 강도.
[앵커]
그래서 지금 지지율이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이강윤]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현재 보수와 진보의 포션은 이렇게 나뉘고 있지만 최근 한두 주일 여론조사에서 보면 진보들의 응답률이 높아지고 있다, 다시. 그것은 위기감에 의한 결집이 아니냐,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제 대선을 100일 앞두고 결국은 양쪽 지지층이 결집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결국은 1%, 2%포인트 정도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는데 그 향배를 결정하는 지지층 그리고 유권자는 중도층 아니겠습니까? 중도는 언제쯤 마음의 결정을 할 것으로 보세요?
[이종근]
글쎄요. 이게 용어가 사실 혼선돼 있습니다. 중도라는 표현도 있고 무당층이라는 표현도 있고 부동층이라는 표현도 있고. 그런데 사실 정치학에서 보면 이 세 가지가 겹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앵커님의 의도를 제가 읽는다면 아직까지 결정되지 아니한 층이 언제쯤 결정될까.
[앵커]
부동층이라는 표현이 맞죠.
[이종근]
저는 부동층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중도라는 성향, 정치 성향으로 얘기했을 때 어느 정도는 지금 양쪽으로 반영됐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지금은 중도가 어떤 이슈가 되지 아니한 대선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양쪽으로 결집되지 않은 걸 또 다른 중도라고 저는 규정하는 것보다는 무당층이나 부동층으로 규정하는 것이. 왜냐하면 양대 진영으로 결집하는 대선이기 때문에 더 옳다고 생각을 하고요. 부동층이나 무당층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선거를 결정짓는 세 가지 요인, 인물, 구도, 바람에서 인물에서는 사실 양쪽 다 비호감도가 높아요.
그렇기 때문에 인물로 선택할 수 없는 상황 그리고 두 번째는 구도. 구도는 이미 어느 정도는 결정되어 있는데. 정권교체냐, 정권승계냐. 그런데 정권교체, 승계도 부동층이 딱 매력적인 구도는 아니거든요. 언제나 정권교체는 있어 왔어요, 5년 단임제이기 때문에. 바람은 일으켜지지 않습니다. 코로나19이기 때문에 대규모 유세가 일어나거나 혹은 야당의 윤석열 후보가 아주 새롭고 참신한 바람을 일으키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사실상 부동층이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전망을 하나만 말씀을 드리면 구도를 바꿔야 된다, 어느 후보든 민생으로 바꿔야 된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서로 싸웠을 때 박근혜 후보가 이겼던 이유는 문재인 후보는 그때 당시에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왔고 박근혜 후보는 민생 대통령을 들고 나왔거든요.
[앵커]
2012년 대선 말씀하시는 거죠?
[이종근]
2012년 대선 때. 그런데 이 구도가 정권심판론이 안 먹혀들자 문재인 후보가 뒤늦게 서민 대통령으로 해서 민생을 뛰어들었어요. 그런데 뒤늦게 바꾸었죠. 저는 지금도 정권교체 그거의 가장 중요한 핵심구도 포인트가 아니라 누가 지금 힘든 이 경제상황 또 코로나19 이후의 상황, 부동산 상황에 대해서 좀 더 확실한 구도를 만들어나가느냐. 이게 지금 핵심이 되지 않을까. 나머지 부동층에게는.
[앵커]
알겠습니다. 이강윤 소장님, 부동층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 지금 부동층 가운데 세대별로 보면 2030 청년층이 많지 않습니까? 청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 특히 이재명 후보가 거의 매일 청년들을 만나고 있고요.
오늘 공동선대위원장에 또 2030대 젊은층을 많이 영입했는데 그 가운데 18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이 됐습니다. 18살 공동선대위원장, 처음 있는 일 같은데요.
[이강윤]
그렇죠. 자세히 알려진 건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현재 고3인 학생이라고 하죠. 그래요. 스웨덴 북유럽 같은 데서는 15~16세부터 정당에 가입하고 투표연령도 우리보다 훨씬 낮기는 하지만 노출된 정치환경이 조금 다른 점도 감안은 해야겠고요. 우리나라 만 18세 청년들이 정치의식도 굉장히 성숙해 있고 잘 압니다. 어쨌거나 파격적인 건 맞고요. 과연 이 선대위원장, 물론 혼자서 무슨 큰 역할을 짊어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분히 상징성도 고려했을 것이고. 18~29세 사이에 포진돼 있는 제일 낮은 연령대의 계층에게 보내는 어떤 메시지는 있습니다.
다만 이 사람의 정치력이라거나 또는 선거에 있어서 역할 같은 건 아직은 물음표가 좀 남겠죠. 현재 2030에게 모든 후보들이 달려갑니다. 당연합니다. 부동층도 많고요. 그런데 두 가지 주목하고 싶어요. 20대 계층분들은 별로 언론 노출도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심상정과 안철수 후보에게도 우선 심상정,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5%쯤 지지를 보다른 연령층에서는 안 보이는 현상입니다. 안철수 후보에게는 적게는 8, 많게는 12%의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기존에 좌우 개념, 보수, 진보, 국힘, 민주 이 구분이 덜합니다. 칸막이 현상이 덜하고요.
자기들의 구체적인 질문에 뭔가 구체적으로 대답하면 관심을 보입니다. 성에 차지 않으면 그 뒤로 계속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으면 또 옮겨가기도 합니다, 쉽게. 그리고 또 하나는 2030의 향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다들 말하시는데 투표 수, 사람 수, 인구 수에서는 50대에 비하면 매우 적습니다. 출생 여파 때문에 말이죠. 그래서 다들 2030에 모든 게 달려 있다고는 하지만 50대층의 움직임도 그에 못지않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투표율 또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 점을 말씀드립니다.
[앵커]
최근 투표 결과, 최근 전국선거 투표결과를 보면 2030 젊은 세대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졌어요.
[이강윤]
높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20대 여성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 투표율을 상회합니다. 4.7 재보선에서도 그랬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반면에 오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같은 경우에는 직속으로 청년위원회 출범시켰어요. 그리고 어떤 공약을 했느냐면 모든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두겠다는 겁니다.
[이종근]
그렇습니다. 첫 번째부터 청년 선대위부터 말씀드리면 민주당이 18세의 고등학생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가장 큰 동기는 사실상 위기감 때문에 그렇거든요.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가 당선됐을 때 전당대회에서 당선되기 직전까지는 사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었어요. 그러다가 당대표가 된 이후부터 민주당의 흐름이 굉장히 위기감으로 바뀌었어요. 2030이 전통적으로 우리를 지지했는데 2030을 옛날에는 거의 다 병풍 삼아서 정치를 했거든요.
청년들에게 듣는다, 어쩐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 정치인은 앞에 있고 뒤에 그림처럼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정치인으로 2030이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를 이준석 대표가 취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거기에 대한 반격같이 보이는데 다만 지금 이쪽에서도 청년선대위원장을 만들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건 그들에게 하나의 형식만 빌려서 이게 퍼포먼스로만 이용하면 국민들이나 2030세대가 바로 그걸 느낄 것이다. 그들이 실질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게 만들고 정책적인 입안까지 연결되는 모양새가 될 때만이 양쪽 다 사실 2030이 움직일 수 있는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보여주기식이라는 걸 금방 2030이 깨달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2030세대, 단순히 일회성 정책으로는 2030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강윤]
마음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마 마이너스가 될걸요.
[앵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또 중요한 건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고 있는 부동층의 비율이 거의 50~60% 가까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이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보들도 더 뛰고 있고요. 계속해서 선대위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선대위 이야기를 먼저 해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원래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 같이 임명이 됐는데 지금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원톱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김병준 위원장 기자회견 내용 잠깐 듣고 오겠습니다.
[김병준 /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 자기 중심의 전제적 사고와 판단 기준,
그리고 폭력, 또 너무 쉽게 하는 사과. 폭력성 짙은 영화의 한 장면이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합니다. 정치를 하는 변호사가 심신미약을 일종의 변호 기술로 쓴다, 이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앵커]
김병준 선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서는 모습인데. 어떻게 보세요? 지금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같이 임명됐습니다마는 양보하겠다. 왜냐하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자리에 없다면 결국 원톱이 해야 되는데 원톱은 김병준이 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렇게 돌아갈 것으로 보십니까?
[이종근]
일단 지금 이준석 대표가 사실상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후보 사이에서 어느 정도 양쪽을 중재하는 역할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준석 대표의 입장에서는 만약에 총괄선대위원장 자리가 없다면 공동선대위원장이 그 역할을 해야 되는데 전체적인 총괄을 해야 되는데 두 사람이 동시에 상황 판단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 지금 선거대책위원회라는 것은 일사불란하게 한 가지 사안에서 한 가지의 통일된 메시지가 전달돼야 되고 통일된 전략이 공유가 돼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준석과 김병준 두 사람이 동시에 선대위원장으로서 하나의 사안을 두고 다른 생각으로 마치 전략을 짠다면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자신이 맡은 룰이 있지 않습니까? 홍보미디어본부장, 홍보미디어와 관련해서 특화된 실무를 맡겼고 또 스스로 거기에 특화된 장점이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방을 비워놨습니다, 지금. 김종인 위원장이 혹시나 올지 모르니까 6층에 방을 비워놨는데 그건 제가 보기에는 이건 상징적인 것 같고요.
일단 김병준 위원장이 오늘 포문을 연 것으로 시작하면서 자신이 정책이라든지 혹은 정무적인 판단이라든지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계속 리더십을 발휘할 것 같고 그것이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에는 안착이 될 것이냐 아니면 불안할 것이냐. 이걸 선대위에서도 가늠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강윤 소장님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이강윤]
우선 첫째 국민들에게는 표를 갖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사실 별 관심 그리고 영향력이 덜한 문제 아닌가.
[앵커]
그렇군요. 지금 선대위 문제가 국민들 유권자에게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아니다.
[이강윤]
왜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최대 콘텐츠이자 진짜 톱은 윤석열, 이재명, 심상정 이런 후보들입니다. 그 후보를 누가 옆에서 어떤 톤으로 어떻게 돕느냐는 그들의 문제이지 국민들께는 표를 정하는 과정에서는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김종인 후보님만 모셔가면 어느 선거에서나 다 이길까요? 당연코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분들의 대국민 신망, 카리스마, 표 흡입력 이런 것들도 객관적으로 아마 한번쯤 살피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종근 평론가님, 김병준 위원장의 무게감과 김종인 전 위원장의 무게감은 좀 다른 것 같거든요.
[이종근]
서로 사실 지금까지 하는 정책 스타일이라든지 역할이 좀 다르죠. 김병준 위원장 같은 경우는 정책통이라고 저는 부르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노무현 후보 시절에 금강팀이라고 문재인의 광흥창팀처럼 금강팀을 이끌어가면서 지방분권과 관련된 세종시정책이라든지 이런 정책들을 입안했고 그것으로써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5년 동안 옆에서 정책만 했어요.
[앵커]
정책실장을 했으니까요.
[이종근]
정책실장, 정책위원회위원장, 정책특보 그러니까 모든 게 정책을 해 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정책에 대해서는 굉장히 특화되어 있는 분이라고 할 수가 있고 또 김종인 위원장은 사실 정무적인 판단과 정치적인 감각 굉장히 뛰어나지 않습니까? 늘 승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길 후보한테 가서 사실은 이길 수 있는 보완되는 부분에 대해서 정책을 내놓고 이슈를 자신한테 끌어와서 그것들을 이슈를 전환하는 역할 이런 정무적인 판단이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에 양쪽이 사실 함께했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라고 아마 윤석열 후보가 그래서 뒤늦게까지 뜸을 들인 게 아닌가 싶고요.
말씀하셨듯이 후보가 중요합니다. 후보가 중요하지만 또 후보의 곁에 누가 있느냐도 왜 중요하냐 하면 네거티브라든지 혹은 대응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후보가 직접 나서지 않아야 될 때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이명박 후보 시절에 홍준표 BBK 위원장이라든지 이런 특화된 부분들에 있어서 사실 보완이 필요했다고 윤석열 후보는 아마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준석 대표가 저희 뉴스Q와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그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김종인과 김병준 중에 양자택일을 윤 후보가 해야 된다. 이제는 김병준 위원장에게 원톱을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YTN 인터뷰 내용 듣고 오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26일 YTN 인터뷰) : 공동직위를 가진 사람 간에 이견이 있어서 일이 지체되고 이렇게 해서는 선거를 치를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 선대위 운영에서 김병준 위원장이 사실상 원톱 역할을 당분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공동 임명됐는데 공을 김병준 위원장한테 넘겼어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당시 저랑 인터뷰를 한 건데 김병준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할지 본인이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이강윤]
패싱...
[앵커]
그러니까요. 그 말을 하고 나서 저 얘기를 또 하더라고요.
[이강윤]
뭔가 중의적인 의미가 있었을까요? 아무튼 요즘 그것 가지고 말은 많은데. 그리고 이준석 대표가 굉장히 감각이 빠르고 이 국면에서도 자기의 존재감과 대표로서, 당무우선권은 넘겨준다고 해도 그건 계속 유지해가고 있고. 중요한 이슈를 생산하고 있는 건 확실입니다. 김병준 위원장 내정자, 이제 내정자가 아니죠. 얼마만한 리더십과 당 장악력과 메시지에서 일관성과 통일성을 할지는 그분의 능력이자 제 할 탓일 겁니다.
다만 당내 환경이 그에게 썩 우호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특유의 카리스마나 리더십 같은 건 우리가 몇몇 사례에서 본 적이 있죠. 추호 이런 별명도 있고요. 단칼에... 이를테면 지난 민주당 선거 때, 지난 대선 때 이해찬, 정청래 이런 사람들 공천 막았지 않습니까? 그거 쉽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그분들을 공천에서 배제한 게 민주당 잠재적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그리고 중도층에 보내는 메시지도 일정 부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은 조금 다른 대선 같아요. 이를테면 두 후보가 기존 진영의 주류 출신들은 아닙니다. 그리고 정치 신인이고, 한 사람은. 그리고 윤석열 후보는 초보 이런 말들 많이 하던데. 초보는 두 가지 장점과 위험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참신하다. 그리고 식상하지 않은 데서 오는 플러스 알파 효과는 일단 가지고 갈 수 있는데 또 하나는 자칫 미숙함으로 비칠 수도 있겠죠. 현재 어느 쪽에 무게의 추가 더 기울어져 있는지는 시청자 여러분께서 판단하시면 될 것 같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언급한 당분간 원톱. 과연 이준석 대표가 저렇게 이야기한 이유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기다리는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와요.
[이종근]
그렇습니다. 그건 이준석 대표도 사석에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실제로 아까 말씀드렸듯이 6층에 방을 비워놓은 상태입니다. 김종인 위원장을 위한 방이다라고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런데 저는 김종인 위원장이 그 이전에 2011년도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행복추진위원장으로 모셔올 때나 혹은 2016년도에 더불어민주당 시절 문재인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올 때 그때는 양당과 양 후보의 지지율이 굉장히 낮았던 시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별명이 정당 소생술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위급한 때 가서 사실상 전권을 쥐고 그 정당이 못하던 일 예를 들어서 박근혜 후보 시절에는 경제민주화, 사실상 보수에 있어서 성장론자라고 이야기가 되는 이한구 의원이라든지 굉장히 반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박근혜 후보의 정책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까? 문재인 대표 시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권 정당이라고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이해찬 이런 사람들의 공천을 배제하면서까지 운동권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어주는 데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들여다보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그때 당시보다 너무 높아요, 40%. 앞서고 있고. 그러니까 이 당이 위기의식. 그러니까 권력을 누구한테 집중시킬 만큼의 위기의식이 그 당시보다 적다는 점. 그리고 구도상 예를 들어서 박근혜의 복지론이나 문재인 당시의 운동권 정당, 중도 확장 이런 식의 구도가 아니라 지금은 누구누구가 권한이 너무 집중된 게 싫다. 이게 명분으로서는 그전보다 약하거든요.
그래서 이 두 가지가 김종인 위원장을 당장 모든 권력을 다 주면서까지 모셔오기에는 그전과 다른 점들이 있어요. 그래서 아직도 만약에, 3개월이라는 기간은 굉장히 깁니다. 아까 말씀드린 두 가지 이외의 변수도 상당히 많고. 그런 상황 속에서 위기가 다시 도래한다면 그 방의 주인이 실질적으로 김종인 위원장이 될 가능성도 아직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강윤]
10초만 보태도 되겠습니까?
[앵커]
말씀하십시오.
[이강윤]
윤석열 후보가 이를테면 어떤 이유로든 지지율이 급락 또는 꽤 3주 정도 의미 있게 추락을 한다면 어떤 예후나 프로토콜 이런 것 없이 가서 모셔오려고 할 것 같습니다. 앞날을 미리 말씀드려서 저한테 보탬이 될 건 하나도 없는데요. 조심스러우니까. 그리고 실언이나, 그러니까 언행에 있어서 대미지가 올 수 있는 실수.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이제 100일 남았잖아요. 상당한 실언이나 언행에서 실수를 하면 만회하거나 대중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지기를 바라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런 점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그럴 때는 다시 한 번 합류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앵커]
결국 지지율이 관건이네요.
[이강윤]
그렇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 공격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 윤 후보에게 무식하고 무능하고 또 무당을 좇는다. 그래서 3무 후보라고 일갈했습니다. 듣고 오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3무(무지·무능·무당) 국정에 대해서 모르는 건 자랑이 아니다. 이 3무는 죄악.]
[앵커]
무식하고 무능할 뿐만 아니라 무당을 좇는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김은혜 대변인이 바로 반격하더라고요. 이재명 후보도 3무 후보다. 무법하고 또 무정하고 무치하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직접적인 윤 후보에 대한 공격은 어떻게 보셨어요?
[이종근]
일단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선거일이 이제 촉박해짐으로써 사실상 말도 거칠어지고 네거티브 공세도 늘 강화되는 양상을 우리는 선거 때마다 지켜봤고요. 이것이 결정적으로 무슨 역할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특별한 어떤 이슈, 예를 들어서 특정한 사건이라든지 특정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전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거든요. 저쪽 후보가 안 되는 이유, 내가 되는 이유보다 저쪽 후보가 안 되는 이유를 앞섰을 때 사실상 지지층 결집을 원하는 것이지 중도를 끌어들이는 메시지는 아닙니다. 즉 호남에서의 상대 후보의 공격은 당연히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것인데 역시 이쪽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앞으로도 그런데. 중요한 건 품격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어떤 후보든. 왜냐하면 지금 이재명 후보도 사실상 이미지 쇄신을 하려고 머리스타일도 바꾸고 또 당도 바꾸지 않습니까? 그런데 직접적으로 자신이 상대를 공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만약 가다가는 정치의 진흙탕 싸움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정치 무관심도, 신뢰도가 낮아지고 정치에 대해서 무관심도가 높아지거든요. 그게 부메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나서서 네거티브 공세의 수위를 너무 높게 책정했을 경우에는 자칫 아니한만 못하는 결과도 나올 수 있으므로 그 수위에 대해서, 표현에 대해서는 적정히 캠프에서 조정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표현의 수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국민의힘도 바로 받아쳤잖아요. 무법, 무정, 무치.
[이강윤]
그러니까 또 이쪽에서는 나는 3실이다. 실력, 실천, 실적이 있다, 이재명 후보의 반격인데요. 무법, 무정, 무치. 그거 말씀드릴까요?
[앵커]
말씀해 주세요.
[이강윤]
이재명 후보 사전에 반성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무법하다. 조카가 자행한 극악한 범죄에 대하여 변호를 할 때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그것 무정한 것 아니냐, 피해자들 입장에서 보면. 원주민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대장동에는 수치심이 없는 것 같다. 무치하다. 이게 지금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 얘기입니다. 제가 짧게 했고요. 선거 100일밖에 안 남은 것 실감이 됩니다. 벌써 말들도 짧게 짧게 잘 지어내고 오가는 말에 다 비수가 꽂혀 있는데 검증과 네거티브 사이에 아슬아슬함이 시작된 것 같고요.
올 대선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저는 이 지점이기도 합니다. 두 후보들이 이를테면 이전에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 조금 뭐라고 그럴까요. 리스크? 또는 소문, 시빗거리 이런 게 많아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그래서 선거전이 격화되다 보면 틀림없이 공격이 들어가고 수비를 할 텐데. 그 과정에서 이전투구 양상도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점은 있고요. 중요한 건 네거티브를 하는 쪽은 대개 집니다.
[앵커]
그거 제가 여쭤보려고 했는데 네거티브전이 우리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마는 결국 최종 선택할 때는 네거티브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맞습니까?
[이강윤]
역대 주요한 전국 단위 선거에서도 우리가 많이 목도한 사실이고요. 비근하게는 거론되는 이낙연 전 대표께는 죄송한 말일 수 있겠습니다마는 민주당의 예비경선과정에서도 이낙연 캠프가 항상 네거티브의 시비에 휩쓸렸고 그것 가지고 공방을 많이 받기도 했는데 당시 이재명, 이낙연 대결구도에서 물론 이낙연 캠프에서는 검증이다. 이건 팩트를 찾는 거다라고 했지만 정치 수용자들은 명확한 경계구분을 하기가 쉽지 않고요.
[앵커]
네거티브와 검증 사이 구분하기가 어렵습니까?
[이강윤]
그래서 결국은 이낙연 캠프 측에서 그렇게 득표에 플러스가 되지 않았던 건 우리가 경험한 사실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종근 평론가님 하실 말씀 있으세요?
[이종근]
그 경우만이 아니고 4.7 재보궐도 마찬가지였죠. 오세훈 후보에 대한 박영선 후보의 공격도 사실상 그때 당시에 무슨 구두 이름이 나오고 생태탕이 나오고 했지만 그것 역시 결과적으로는 먹히지 않았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를 갖냐 하면 15대 대선까지는 사실상 이념 대결이라든지 정책 대결이 있었어요.
그런데 15대 대선부터 정책적인 부분에서 진보와 보수가 차이가 거의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진보와 보수를 가르던 복지에 있어서 보수당이라고 일컬어지는 국민의힘 전의 새누리당, 한나라당 이 당들이 사실상 그 경계를 허물어버렸어요. 무상과 관련해서 우리도 하겠다고 해서 복지의 경계가 허물어지니까 정책대결이 거의 희미해지고 그러다 보니까 네거티브가 강화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유권자들이 받아들일 때 이게 검증이 아니라 네거티브라는 것들을 너무 학습효과로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벌어지는 네거티브가 특정 사안에 대해서 팩트가 없는, 그러니까 의혹제기에 불과하다면 이 네거티브가 안 먹혀 들어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죠.
[앵커]
잘 알겠습니다. 대선 이제 10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정치권 이슈를 짚어봤습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이종근 시사평론가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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