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6번 중 5번 'D-100 우세땐 승리'..윤석열도 선례 이어갈까

구경우 기자 2021. 11. 28. 17: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월 한달간 1위자리 지켰지만
경선 이후 컨벤션효과 줄어들고
李 '반성' 앞세워 정책행보 반등
"혁신 멈춘 野에 민심 식어" 지적
야권선 "사실상 백중세" 불안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경제]

대선 전 100일. 선거 판세는 양강 구도로 굳어졌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한 달 내내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 역대 대선을 돌아보면 대선 100일 즈음에 선두를 지킨 후보가 대선 당일 날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공식대로라면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윤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 후보가 특기인 정책과 현장 스킨십을 앞세워 왕성한 활동을 하며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반면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두고 약 한 달간 잡음을 일으킨 윤 후보는 주춤하며 대선 전망이 오리무중이라는 평가다. 연말 연초에 민심을 잘못 읽는 쪽의 지지율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게 정치권과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28일 서울경제가 4개(리얼미터·KSOI·NBS·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기관이 이날 내놓은 대선 후보 지지율을 주별로 분석한 결과 윤 후보가 대선 100일 전 조사인 11월 4주차까지 1위를 유지했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난 직후인 11월 2주차에 3개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지지율이 40% 이상을 기록하며 이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KSOI의 2주차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5.6%로 32.4%인 이 후보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한참 벗어난 13.2%포인트로 압도했다.

역대 대선에서 보여준 여론조사의 흐름과 실제 투표일의 결과를 볼 때 윤 후보의 앞길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한국갤럽을 기준으로 지난 14~19대 대선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해보면 6번의 대선 가운데 5번은 투표 100일을 전후한 여론조사에서 1위 후보가 최종적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1992년 치러진 14대 대선은 100일 전 여론조사는 없었다. 다만 대선 6개월 전에 김대중 당시 민주당 후보(19.3%)를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29.6%)가 앞서고 있었다. 대선 52일 전에도 이 같은 격차(김영삼 29.3%, 김대중 21.8%)가 유지됐고 승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15대 대선에서도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대선 92일 전 29.9%의 지지율로 이인제 국민신당(21.7%), 이회창(18.3%) 신한국당 후보를 압도했다. 이때도 청와대에 입성한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2007년 17대 대선 때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며 선거에서 승리했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도 마찬가지다. 윤 후보는 대선 100일 전 이 후보와 최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앞서는 상황이 이달 여러 차례 연출됐기 때문에 대선 가도가 밝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추세다. 이 후보는 오르고 윤 후보는 횡보하거나 하락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조사들을 보면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좁아져 접전 양상이 되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11월 2주차에 13.2%포인트로 벌어졌던 KSOI 조사가 11월 4주에는 윤 후보 42%, 이 후보 39.8%로 2.2%포인트, 사실상 접전 양상까지 왔다. 한국갤럽 역시 11월 2주차에는 윤 후보 41.7%, 이 후보 32.4%에서 11월 4주 각각 38.4%, 37.1%로 1.3%포인트까지 격차가 좁아졌다. 5%포인트 이상 윤 후보(44.1%)가 이 후보(37%)를 앞서는 곳은 리얼미터가 유일하다.

야권에서는 “사실상 백중세”라는 진단을 이미 하고 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청년층 지지율이 이 후보보다 높게 나오는데 이들은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실제 선거 예측을 할 때는 지지율을 일부 깎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혁신을 멈춘 야당에 대한 민심이 식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후보가 이달 선대위 인사를 두고 연일 불협화음을 냈다. 반면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개발이익환수법 등 민생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이대로라면 선거 100일 전에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다 노무현 돌풍에 역전당한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선대위 인선을 보면 쇄신과 새 정치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된다”며 “오판을 하면 민심은 돌아선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시 광산구 송정시장에 도착, 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