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미포조선 잘나갈때 지주사 한국조선해양 '흔들'
국내 조선업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그룹 관련 종목들 주가 흐름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룹 핵심 회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반면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주사 할인'이란 벽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여 사이에 각각 15.9%, 15.8% 올랐다. 최근 일주일 상승률은 각각 3.2%, 6.3%에 달한다. 반면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은 수급 악화로 최근 일주일 새 6.6%, 5.3% 각각 하락했다. 지난달 말 대비 주가 하락폭은 13.1%, 4.1%씩이다.
조선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잇단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2년치 이상 일감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행렬에 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인 149억달러 대비 달성률을 이미 초과한 상태다. 선박 건조 도크가 사실상 포화 상태에 다다른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자회사들이 어느 정도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이 주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는 건 '지주사 할인' 리스크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할인은 핵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를 분리하거나 상장할 때 지주사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의 핵심 자회사였던 현대중공업이 지난 9월 코스피에 상장하자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단기간 13%가량 폭락하는 등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지난 5월 7만93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별다른 반등세 없이 줄곧 하향세를 이어오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핵심 자회사들의 추가 상장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현대중공업지주의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한국조선해양의 적정주가를 12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자산가치의 약 60%를 차지하는 현대오일뱅크가 2022년 상장 예정"이라며 "주력 비상장 자회사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율 확대 가능성이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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