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 기자간담회 특정언론에만 시드 배정..후보 언론관 맞나?

박호재 2021. 11. 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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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타는 민생버스 '매타버스'를 타고 26일 목포 방문을 시작으로 3일 째 호남을 순회중인 이재명 후보가 28일 광주에 와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아침 8시 광주 양림교회(남구 백서로) 예배 참석 후 오전 11시 30분 송정 5일 시장 방문, 오후 2시 30분 기자간담회 개최, 오후 3시 전국에서 최초로 깃발을 올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 참석 등 숨 가쁘게 광주 곳곳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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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1시 30분 광주 전통시장인 송정5일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후보가 모여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광주=박호재 기자

인터넷 매체들과 캠프 주최 측 고성 오가며 ‘소란’…전국 첫 선대위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매주 타는 민생버스 ‘매타버스’를 타고 26일 목포 방문을 시작으로 3일 째 호남을 순회중인 이재명 후보가 28일 광주에 와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아침 8시 광주 양림교회(남구 백서로) 예배 참석 후 오전 11시 30분 송정 5일 시장 방문, 오후 2시 30분 기자간담회 개최, 오후 3시 전국에서 최초로 깃발을 올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 참석 등 숨 가쁘게 광주 곳곳을 누볐다.

특히 광주 전통시장인 송정 5일시장 방문은 수많은 환영 인파가 밀려들면서 뜨거운 지지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송정시장 방문은 민형배 의원(광산 을)과 이용빈 의원(광산 갑)이 함께 했다.

후보를 겹겹으로 둘러싼 지지자들의 요청으로 단 위에 오른 이 후보는 5‧18의 도시 광주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발언의 대부분을 ‘역사왜곡 단죄 법’ 제정에 할애했다.

이 후보는 "국가폭력 범죄나 집단학살과 같은 반인륜 범죄는 공소시효가 없다는 걸 분명히 하고 세월이 흘러도 면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역사적으로 확인된 반인륜 범죄에 대해 진실을 왜곡하거나 옹호하는 행위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3시에 김대중 컨벤션센터(서구 마륵동)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에 참석하기 위해 청년 선대위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출범식장에 들어서고 있는 이재명 후보,/광주=박호재 기자

특히 이 후보는 이순자씨의 ‘재임 중 일에 미안하다’는 언급에 강하게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살상하고 국가 헌법질서를 파괴했던 주동자는 천수를 누리고 떠났다"고 말하며 "이순자씨가 재임 중 일에 미안하다는 얘기를 해 재임 전의 일에 대해선 미안하지 않다고 하는 것 같아 5·18을 폄훼하고 희생자를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이 후보는 "역사적 사건을 왜곡·조작·부인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역사왜곡 단죄법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반 인륜범죄 국가폭력 범죄는 독일의 나치가 학살에 대해 아직도 처벌하고 있듯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

이후 오후 2시 30분에 열린 기자간담회는 캠프 주최 측이 광주전남기자협회 가입사인 특정 언론에만 근접 취재 시드를 배정해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을 빚었다.

주최 측은 간담회 장소(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 특정 언론에만 자리를 배치하고 타 매체의 경우 유리 칸막이 밖으로 이동을 요구하면서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깃발을 올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 장면./광주=박호재 기자

이 때문에 캠프 주최 측 스탭과 언쟁을 벌인 A씨는 "조중동과 같은 거대 매체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게 이 후보의 언론관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매체와 매체 사이에 벽을 치는 캠프의 어긋난 언론 소통방식이 과연 후보의 뜻인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유력 진보매체 기자 B씨 또한 "이 후보는 국민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온라인 소통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하며 "온라인 소통의 핵심 플랫폼인 인터넷 매체들을 기자 간담회에서 소외시키는 행태가 도대체 누구의 발상인지 모르겠다"고 발길을 돌렸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이 후보는 전국 첫 지역 선대위인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출범식 연설에서 이 후보는 여당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성찰과 반성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부동산 정책에 실패하고 개혁 부진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말하며 "처절한 자기반성이 혁신의 출발점이다"고 강조하며 쇄신을 다짐했다.

출범식을 끝으로 광주 일정을 마친 이 후보는 이후 전남 나주의 빛가람 혁신도시를 방문해 도보로 움직이면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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