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이젠 100% 재활용 가능해진다
친환경 수용성 코팅액 개발
종이컵 제작 내년 대량생산
박스테이프·도시락용기 적용
플라스틱 제품 대체 기대감
국내 벤처기업이 가성소다액에 용해돼 다시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수용성 코팅액을 개발했다. 이름만 종이일 뿐 실상은 플라스틱에 가까워 그동안 재활용이 불가능했던 일회용 종이컵을 비롯해 택배박스 테이프, 음식물 트레이(용기) 등 일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전격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이큐브글로벌이 개발한 친환경 수용성 코팅액은 물에 분산된 코팅제로 액체 상태에서 종이에 코팅해 건조시키는 공정이 핵심이다. 열을 가하지 않고 상온(저온)에서 코팅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유해가스나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동안 친환경 종이컵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종이 내수제(물을 튕겨내는 성질을 가진 물질)로 사용되던 아크릴을 기반으로 수용성 코팅제가 한때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수분과 열에 약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김 대표는 "습식 코팅 방식은 제품끼리 들러붙는 성질 때문에 불량률이 높고 보관성이 떨어져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가 개발한 에틸렌메타크릴산중합체의 수분산성수지는 이 같은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기존 제지 공장에서 별도의 시설 투자 없이 100% 고급 펄프로 재사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이큐브글로벌의 수용성 코팅제는 친환경 박스 테이프와 이형지, 아이스팩 등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김 대표는 "기존 종이컵과 박스 테이프는 비닐류로 분류돼 소각 처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수용성 코팅제를 적용하면 물에 잘 풀어지기 때문에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종이컵과 이형지는 고급 펄프로 환생해 화장지 원료나 몰드 식품용기로 활용되고, 박스 테이프는 박스 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최대 10번까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일회용 종이컵을 다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수차례 사용하면 여전히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는 문제가 있다"며 "회수해 100%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만이 환경과 위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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