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이재명 '조카살인 변호' 논란에 이낙연 움직임 빨라진다"

"이낙연 지지 논객들, 더 격렬하게 이재명 도덕적 결함 성토 시작"
李, 과거 '강동 모녀 살인'· '성남 수정구 살인' 가해자 변호 맡아
李 측 "수정구 살인사건 변호는 서류상 이름만 올린 것"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였던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조카의 살인사건을 변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지속하는 것을 언급하며 이낙연 전 대표라는 ‘플랜B’ 작동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 전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과거 변호한 두 건의 살인사건이 노출되자 이낙연 전 대표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또 “그(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의 논객들은 더욱 격렬하게 이 후보의 도덕적 결함을 성토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장 전 의원은 특히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 간 날, 호남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충청과 경남지역의 순회 일정에 들어갔다. 민주당이 다시 대선후보 경선에 돌입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며 “이는 당내 플랜B로서 몸집을 키워가는 행보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장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여권의 심층부가 이 두 번의 살인사건을 변호하고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주장한 이 후보를 과연 이대로 두고 보기만 할까”라고도 했다.

장 전 의원은 “이 후보는 2007년 경기 성남시에서 발생한 이른바 ‘동거녀 살인사건’에서도 ‘심신미약’이라며 변호했다. 이 후보가 과연 대권후보로 설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문제는 이 후보가 전과 4범이라는 점, 대장동 부패 게이트의 몸통이라는 점, 국제파 조폭들과의 공생관계라는 주장들을 모두 합친 것 못지않게 치명적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진영에 갇혀 있는 지금의 지지율과는 상관없이 살인사건 변호는 대선 패착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과연 전과 4범에다 살인마 변호사의 경력까지 가진 이 후보를 끝까지 대선후보로 지원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장 전 의원이 이 후보가 변호를 맡았다고 언급한 ‘두 건의 살인사건’은 2006년 조카가 저지른 ‘강동 모녀 살인사건’과 이듬해 일어난 ‘성남 수정구 살인사건’이다. ‘강동 모녀 살인’은 2006년 5월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가 헤어진 전 여자친구 A씨와 그의 어머니를 각각 19회, 18회씩 찔러 살해하고, 당시 A씨의 부친은 사건 당시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은 사건이다.

이 후보는 이 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으며 ‘충동 조절 능력 저하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며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7년 2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 후보는 최근 조카 살인사건을 변호한 것을 사과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또 다른 살인사건은 2007년 8월 가해자 이모씨가 결별을 통보한 여성 B씨를 살해한 사건으로, 이씨가 B씨에게 4년 동거하는 동안 생활비 명목으로 100만원씩 지급해온 돈 등을 돌려달라는 요구에 B씨가 응하지 않자 26cm의 흉기와 농약을 준비해 위협한 사건이다. 이씨는 딸들 앞에서 농약을 마시라고 강요했고, B씨가 이를 거부하자 흉기로 B씨를 8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 사건은 이 후보와 김모 변호사가 맡았는데 이 후보는 첫 공판이 열린 9월13일과 10월4일 두 차례 재판에 출석했다.

다만 이 후보 측은 이 사건 변호 관련해 “당시 변호사 사무실에서 수임한 모든 사건은 2명의 변호인의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이 후보는 당시 해당 사건에 서류상으로 이름만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후보는 당시 배석을 같이했던 것뿐”이라며 이 후보가 당시 직접 변론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