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전 본격화..'심성' 논란에 '3무·3비' 논쟁까지

유정인 기자 2021. 11. 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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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거대 양당 후보들의 네거티브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강동구 모녀살인’ 사건의 범인인 조카를 ‘심신미약’을 들어 변호한 것을 두고 총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대위 구성 과정에 과녁을 맞췄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무능·무식·무당의 3무 후보’라고 저격하고, 윤 후보측이 ‘3비(비겁·비속·비정) 후보’라고 맞받으며 ‘3무·3비’ 논쟁도 이어졌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변호 논란을 언급하면서 “정치를 하겠다는 변호사가 그런 기술(심신미약 호소)을 쓰고 살인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다니 정치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는) 전제적이고도 폭력적인 심성”이라며 수 차례 ‘심성’ 문제를 거론했다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마땅”(이양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는 어이없는 답변”(전주혜 중앙선대위 대변인), “인권변호사를 가장한 이중적인 야누스의 가면”(강민국 원내대변인) 등 대변인들이 총동원돼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선대위 인선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녀의 ‘특혜채용’ 논란으로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직 임명 이틀 만에 사퇴한 것을 두고 윤 후보에게 책임을 물었다. 윤 후보에게 공세를 펴는 동시에 채용 공정 문제에 민감한 청년층을 공략하는 행보다. 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취업비리범을 선대위 고위직에 기용한 것에 대해 청년들에게 지금이라도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홍서윤 청년선대위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사건이 오래돼서 잘 기억을 못 했다’는 변명은 한심하다”면서 “청년들을 우롱하는 인선에 변명만 늘어놓고 있으니 참담하다”고 했다.

여야간 ‘3무·3비’ 논쟁도 오갔다. 이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전날 전남 장흥 토요시장을 찾아 연설하면서 윤 후보를 겨냥해 “무능·무식·무당의 3무”라면서 “3무는 죄악”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가 책임자가 무능한 것은 범죄”라면서 “무당도 안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손바닥 왕 자’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을 실력·실적·실천이 있는 ‘3실 후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3비’ 용어를 만들어 반격했다. 김병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의 과거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비겁하고, 비속하며, 비정함 투성이인 3비 후보”라면서 이 후보의 친인척 욕설 논란과 ‘모녀살인’ 조카 변호 논란 등을 언급했다.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전날 이 후보의 ‘3무’ 공격에 “이 후보가 사과 퍼레이드를 끝내고 공격 퍼레이드 시즌을 시작한 모양”이라며 이 후보가 ‘3무(무법·무정·무치)의 원조’라고 화살을 돌렸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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