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새 변이 공포에 세계증시 안갯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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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공포로 세계금융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도이치뱅크는 "코로나19 백신이 새 변이에 얼마나 효능을 가지는지가 금융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며 "지금 주식을 매도하는 게 적절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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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확대되면 시장 변동성 커질듯
새 백신 개발로 빠른 회복 전망도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공포로 세계금융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재연으로 시장 충격이 장기화할 것인지, 짧은 급락 뒤 빠른 반등으로 이어질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 증시는 지난 26일 공황에 가까운 투매가 일어났다. 다우지수는 905.04(2.53%) 떨어져 1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는 4% 넘게 폭락했다.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는 이동제한 우려로 단박에 고꾸라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년7개월만에 최대인 13.06% 폭락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반면 안전자산 통화로 꼽히는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의 가치는 급등했다. 마이너스 금리인 이들 통화를 빌려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온 자금이 한꺼번에 탈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마켓워치>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은 새 변이가 시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현재로선 오미크론의 재생산지수나 치명률, 기존 백신의 면역효과 등 알려진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각국이 입국제한에 나서고 있는 점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봉쇄가 확대되면 공급망 악화로 물가상승 압력이 더 거세질 수 있다. 이에 경기가 냉각될 경우 지난해 코로나 사태 초기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엔 다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난해 3월에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의 기습으로 세계경제 봉쇄가 불가피했지만, 지금은 대유행을 겪으면서 정부와 기업, 소비자 모두 대처할 환경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도이치뱅크는 “코로나19 백신이 새 변이에 얼마나 효능을 가지는지가 금융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며 “지금 주식을 매도하는 게 적절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새 변이에 대한 백신 공급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29일 코스피는 일단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거래소와 연계한 유럽거래소(유렉스)의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1.9%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등 아시아 증시도 26일 오후부터 오미크론 악재를 일부 소화하며 하락한 터라 추가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한 것도 국내 증시에는 나쁘지 않다. 미국 중앙은행(연준)이 새 변이 영향으로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나타난 내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82%에서 54%로 크게 낮아지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세계 각국의 공장 봉쇄 조처 등이 나오지 않아 변동성 확대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만약 동남아와 중국으로 변이가 확산된다면 시장이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짚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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