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국내외 전문가들 "전염력 커..백신 접종이 우선"

김규빈 기자 2021. 11. 28. 16: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HO, 지난 26일 '오미크론' 명명..남아공, 홍콩, 이탈리에서도 발견
오미크론 첫 보고 남아공 의사 "고령층, 백신 미접종자에 새 변이 치명적"
28일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오미크론 변이가 이 유행을 더 악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대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새로운 변이 유행을 막으려면 백신을 맞아 면역을 키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개인 간 밀접접촉을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전문가 "기존 백신, 항체효과 없을 가능성도"…델타보다 돌연변이 2배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가우텡 지방 확진자 수가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수잔 홉킨스 영국 보건안전국(HSA) 수석의료고문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변이 기초재생산지수(R) 값은 1.93이다. 여태까지 나타난 바이러스 중 가장 우려가 되는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R값은 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하고, 백신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변이가 많을수록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토대로 만든 백신이 힘을 못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유전자에 50개 이상 돌연변이가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32개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몰려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16개 돌연변이가 발생한 델타 변이와 비교해 훨씬 위험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많이 일어날수록, 기존에 개발된 백신, 항체치료제가 효과를 못 볼 가능성이 크다"며 "델타 변이도 기존에 발견된 바이러스에 비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많이 생기면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효과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효과가 너무 떨어지면, 오미크론 변이주를 기초로 백신, 치료제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연말에는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을 수 있다. 올해 겨울은 가장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도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표적으로 한 진단검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되지 않았다. WHO 역시 "현재까지 알려진 증거는 다른 우려 변이에 비해 변이체 재감염 위험이 증가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첫 보고한 의사 "극심한 피로 증상"…감염자 절반 미접종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를 가장 먼저 국가백신자문위원회에 신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앙젤리크 큿시 박사(남아프리카 의사협회 회장)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 비교적 경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 구성원 4명이 모두 '극심한 피로'라는 공통된 증상을 보이자, 방역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환자는 대부분 극심한 피로를 느꼈다. 감염된 6세 어린이는 갑자기 심박수가 높게 올라가고 열이 났다"며 "치료 후 이틀이 지나자 증상이 나아졌다. 맛을 못 느끼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 20명 중 절반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며 "고령층, 백신 미접종자는 어떤 변이가 오더라도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당뇨와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새로운 변이체는 더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김우주 교수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야누스' 바이러스다. 건강한 성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병을 크게 앓지 않고 넘어갈 수 있지만, 고령층·기저질환자는 매우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접종을 받고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해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발 코로나19 새 변이(B.1.1.529)를 '오미크론'으로 명명하고 '우려변이'(VOC)로 지정했다. WHO는 코로나19 변이를 관심 변이와 우려 변이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지난 27일 국토교통부,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위험평가 및 대응방안 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 발생 국가 및 인접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에서 오거나 경유한 외국인은 국내로 입국할 수 없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