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신속 대응' 호평에도..남아공 "되레 여행 규제 피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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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출현에 신속하게 대응해 각국이 대응할 시간을 벌어줬으나, 모범적인 대응으로 도리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시엔엔> (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각) 남아공 보건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에 아주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호평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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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정부 "하지만 돌아온 것은 여행 금지 조처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출현에 신속하게 대응해 각국이 대응할 시간을 벌어줬으나, 모범적인 대응으로 도리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각) 남아공 보건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에 아주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호평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남아공 하우텡주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자 보건 전문가들이 확진자들의 검체로부터 제빨리 염기 서열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 덕분에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2가지 돌연변이를 일으킨 오미크론 변이 출현을 전세계가 신속하게 접할 수 있었다.
샤론 피콕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의대 교수는 이 방송 인터뷰에서 남아공 보건부와 소속 과학자들은 “신속하게 대응하고 빠르게 세계에 경고한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평했다. 피콕 교수는 그 이후 상황 전개는 뛰어난 바이러스 분석 능력과 전문 지식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영국 웰컴생어연구소의 코로나19 유전학 연구소장 제프리 배럿도 남아공의 신속한 대응을 호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배럿 연구소장은 “그들은 변이를 발견하고 문제를 인식한 뒤 아주 빨리 세계에 알렸다”며 “인도에서 델타 변이 확산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상황을 파악하기까지 몇주나 걸렸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새 변이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하기 전날인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변이 발생 사실을 보고했고, 세계보건기구는 26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새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하지만 남아공이 모범적으로 대응하고도 피해만 본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최근의 여행 제한 조처는 우수한 염기서열 분석 능력과 신속한 새 변이 감지 능력 때문에 남아공이 처벌받는 것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국제관계협력부는 “뛰어난 과학은 박수를 받을 것이지 처벌을 받을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의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 소속 프랑수아 벤터 연구원은 “많은 아프리카 연구자들이 백신 공급 지연으로 새 변이 출현을 우려한 바 있다”며 “부자 나라들이 지원이라는 측면에서는 아무것도 새로 깨달은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 여행업 등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남아공 시민들도 분노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국경 봉쇄를 둘러싸고 빚어진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여행 제한 조처가 과학자들에게 새 변이에 대해 파악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하지만, 지난해 국경 봉쇄가 바이러스 차단에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반박도 나온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도 이날 오미크론 변이 발생 국가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세계가 균형 있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마리아 밴커코브 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이 신문 인터뷰에서 “변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나라들이 더이상 낙인찍히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람들이 위기에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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