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대 쇼핑행사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사상 첫 '뒷걸음질'
"재고 없을까봐"..10월부터 조기 쇼핑 나선 영향
사이버먼데이도 걱정.."일부 IT제품 블프에 이미 동나"
오프라인 47.5% 늘어..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못해
'오미크론' 변수.."향후 오프라인 쇼핑객 감소 우려"
美 블프 온라인 매출 89억弗…전년比 사상 첫 감소
27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스틱스는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6일 미국인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지출한 금액이 89억달러(약 10조64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 90억달러 대비 1억달러가량 적은 금액이다. 또 어도비가 예상했던 88억~92억달러 범위 최하단 수준이다.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하루 전인 25일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매출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1억달러(약 6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이틀 동안의 매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어도비는 “소비자들이 올해는 연말 쇼핑을 일찍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및 물류 대란으로 원하는 제품을 구하지 못하거나 제때 배송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또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은 10월부터 조기 할인 판매에 나섰다. 이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블랙 프라이데이가 도래하기 한참 전부터 사실상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됐고, 그 결과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시장 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약 59%가 지난해보다 일찍 쇼핑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맥킨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1%가 ‘공급망 악화’를 이유로 이미 10월 초에 연말 계획했던 쇼핑 물량의 4분의 3을 마쳤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조기 쇼핑에 나섰다는 사실은 10월 미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7% 증가한 것에서도 확인된다고 FT는 설명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1.5%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어도비는 “11월 초 이후 미국의 온라인 쇼핑 지출액이 75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며 많은 미국인들이 조기 쇼핑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시작되는 최대 전기전자 제품 온라인 쇼핑 행사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랙 프라이데이 초반 노트북, TV 및 스마트워치 등과 같은 일부 전자제품은 이미 품절됐다는 점에서다. CNBC는 “공급망 차질, 재고 부족 등으로 과거와 같은 큰 폭의 할인은 없을 것이라고 소비자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매출은 줄었지만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미국인의 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매틱 솔루션 집계 결과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미국인 수는 지난해보다 4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는 28.3% 적은 규모다.
전날인 추수감사절 오프라인 쇼핑객 수는 2년 전보다 90.4% 급감했다. 월마트·베스트바이·타겟 등 대부분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해 휴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은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소비자들의 쇼핑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오프라인 쇼핑객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라이언 필드 센서매틱 솔루션 글로벌소매컨설팅 선임국장은 “미국 내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될 경우 정부와 지역사회가 다시 폐쇄될 수 있다”며 “이는 오프라인 쇼핑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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