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 사망, 정호용 미국행..신군부 지휘부 조사 차질

김용희 2021. 11. 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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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씨가 숨진 데 이어 5·18민주화운동 당시 정호용(89) 특전사령관이 이달 초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5·18 진상규명을 위한 신군부 수뇌부 조사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5·18조사위는 올해 9월부터 신군부 핵심인물인 전두환, 노태우, 이희성(5·18 당시 계엄사령관), 황영시(당시 육군참모차장), 정씨 대면 조사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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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5·18 당시 특전사령관..이달 4일 출국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진압작전 직후 정호용 특전사령관(오른쪽)이 장형태 전남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5·18기록관 제공

전두환·노태우씨가 숨진 데 이어 5·18민주화운동 당시 정호용(89) 특전사령관이 이달 초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5·18 진상규명을 위한 신군부 수뇌부 조사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8일 5·18민주화운동진상조사위(5·18조사위)의 말을 종합하면, 조사 대상이었던 정 전 사령관이 이달 4일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갔다. 정씨는 건강문제로 요양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출국에 5·18조사위는 당황하는 모양새다. 5·18조사위는 올해 9월부터 신군부 핵심인물인 전두환, 노태우, 이희성(5·18 당시 계엄사령관), 황영시(당시 육군참모차장), 정씨 대면 조사를 추진했다. 전씨와 노씨는 최근 잇따라 사망했고 이희성(96) 전 사령관과 황영시(95) 전 차장은 방문조사를 시도했지만 고령으로 별다른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 스스로 5·18조사위에 조사신청서를 제출해, 그나마 순조로운 조사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다만 정씨는 조사신청서에서 자신은 5·18진압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전씨, 노씨와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였던 정씨는 5·18 당시 광주를 네 차례 방문했지만 인사, 군수지원만 담당했을 뿐 실질적인 작전 지휘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1997년 내란목적살인죄로 7년형을 확정한 대법 판결에 대한 억울함과 함께 명예를 회복한 뒤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올해 2월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조사 신청을 준비하며 작성한 신청서 자필 수정 내용. 장세동 특전사 작전참모가 정 전 사령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광주를 방문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김충립 전 특전사 보안반장 제공

또한 정씨는 ‘전두환의 분신’으로 불린 장세동(대령) 당시 특전사 작전참모의 5·18 때 광주방문 행적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0년 5월10일께부터 27일까지 장 대령이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고 광주를 수차례 방문했지만, 지휘계통에서 배제된 자신은 이유를 물어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정씨의 주장을 100% 믿을 수 없지만 5·18 때 계엄군 지휘계통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조사 대상이다. 정씨의 미국행으로 조사는 기약 없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언 5·18조사위 대외협력관은 “전화로 빠른 귀국과 조사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정씨의 조사신청서에 나온 장세동의 광주 행적 등은 추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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