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리·캐디.. 20대 '특고' 50% 급증, 정규직 취업 힘들어졌다

김충령 기자 2021. 11. 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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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특수형태근로자 1만7000명 늘어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인근에서 배달 종사자가 각종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뉴시스

20대 특수형태근로자(특고)가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고는 법적으로는 개인사업자 형태지만 사실상 사업주에 종속된 근로자로 배달 기사, 대리운전 기사, 골프장 캐디, 간병인 등이 해당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20대 특고는 5만명으로 1년 전(3만3000명)보다 50.6%(1만7000명) 증가했다. 특고는 대체적으로 일반 근로자보다 고용 안정성이 약하다. 20대 특고의 증가는 그만큼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해 20대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는 7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6%(12만20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20대 특고 가운데 자발적인 사유로 일자리를 선택한 사람이 3만5000명으로 70.8%에 달한다고 했다. 출퇴근 시간 등에 덜 구속받는 근로 형태를 선호하는 청년층의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이 ‘자발적 사유’라고 한 것은 취업 준비를 위한 학원 수강, 직업훈련, 육아나 가사 등과 병행하기 위해 특고를 선택한 경우다.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고, 일한 만큼 수입을 얻을 수 있어서 선택한 경우도 여기에 포함된다. 20대 특고 취업자 가운데 29.2%(1만5000명)는 당장 수입이 필요한 경우나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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