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위 띄운 尹 "청년은 국정 동반자..차기 정부 청년보좌역 배치"(종합)
기사내용 요약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 선대위 내 청년본부 구성
"단순 인턴 아닌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킬 것"
"중장년층 생각만 갖고 올바른 정책 만들 수 없어"
[서울=뉴시스] 박준호 최서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청년층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청년위원회와 청년본부를 출범했다. 이는 '약자와의동행위원회'에 이어 후보 직속 두 번째 기구로 청년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는 윤 후보의 의중이 담겼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이날 후보 직속 위원회로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를 발족하고, 중앙선대위 내 청년본부를 별도기구로 신설했다.
청년위원회는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것을 비롯해 농업 스타트업인 '식탁이있는삶'의 김재훈 대표, 김원재 UN 사무총장 기술특사실 디지털정책보좌관이 각각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청년위원으로는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손녀이자 워킹맘인 스트류커바 디나씨, 국내 최대 규모 힙합 페스티벌 제작사인 '컬쳐띵크' 창업자 김진겸씨, 한국원자력연구원 노조 대외협력부장 김지희씨, 스마트팜 스타트업 '애그유니' 창업자인 권미진씨, 김일성 종합대학 출신 탈북청년 김금혁씨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청년본부도 신설했다. 청년위원회가 중앙선대위 내 산하기구가 아닌 독립기구인 만큼, 중앙선대위 내 청년본부가 청년위원회 등 당 안팎의 다양한 청년 아이디어를 실제 정책화하고 전국 청년조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청년본부는 당내 청년들과 전국적인 청년조직을 모두 아우르는 형태의 조직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승민캠프 대변인 출신 이기인 성남시의원, 박용일 전국호남향우회 중앙회 2030위원장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미래세대인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청년은 단순한 정책 수혜자를 넘어 국정 파트너이자 정책 기획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이유에 대해선 "청년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정의 동반자로 함께 하겠다는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강한 책임감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생생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우리 당의 공약이 되고, 차기 정부의 국정철학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저의 목소리는 줄이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귀는 더욱 열겠다"며 "청년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듬직하게 뒤에서 밀어주고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또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대통실부터 비롯해 모든 정치부서에 청년 보좌역을 다 배치해서 단순 인턴이 아니고 유능한 청년 보좌역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표심 잡으려고 선거 때마다 많은 정치세력들이 애쓰고 있는데, 저는 지난 경선 때부터 많은 정치세력들이 해오던 그런 건 안 하겠다고 했다"며 "제가 청년에 관한 정책으로 늘 확고하게 갖고 있는 것은 청년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겠다가 아니고, 국가가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국정을 운영하고 정책을 결정하는데 중장년층들의 생각만 가지고는 올바른 정책을 만들 수가 없다"며 "청년에 관한 것만이 아니고 이를테면 고령화 사회 대책도 청년들의 스크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기성세대가 되고 어떤 형식이든 기득권으로 자리잡은 중장년층 생각만 갖고는 사회 전체 모두에 이익이 되는 보편적인 행정과 정책을 펴기가 불가능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경륜은 부족하지만 더 넓게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이 바라보는 인식과 정보를 국가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북카페 하우스에서 청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청년들과 함께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담아 각자의 손가락으로 지문을 찍는 '공정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윤 후보는 행사를 마친 후 이날 출범한 청년위원회와 기존 당내 청년조직의 역할 중복에 대해 "우리 당에 있는 그 청년본부하고 이거는 조금 다르다"며 "앞으로 청년정책 뿐만이 아니고 우리 위원들이 실제 사업하면서 겪었던거, 사회활동하면서 공부한 그런거 갖고 자기들이 바라보는 사회 문제를, 그 인식을 정책 어젠다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공약 뿐만이 아니라 향후 집권했을 때 공중에 떠있는 국가정책이 아니라, 그야말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하는 위원회라고 보시면 된다"며 "선거조직이고, 많은 청년이 바라보는 한국사회 문제점과 개선책에 대해 많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최근 선대위 인선을 비판한 당내 청년 대변인단과도 지난 26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가 정말 대한민국의 뜻있는 청년들의 축제가 되는 그런 선거가 되도록 저희도 기획하고 있다"며 "저도 금요일(26일)에 배틀을 통해 당 대변인, 부대변인이 됐던 청년들과 차담회를 하면서 약속을 했고, 조속한 시일 내 제도가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동 내용에 대해 "차담회를 해서 여러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분들도 청년 보좌역으로서 총괄본부 이런데 가서 이런 정책, 정책 공약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중에 보면 실제 구의원, 시의원을 한 분들도 있고 그분들은 조직이나 이런 데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후보가)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당사 사무실에서 청년대변인들과 면담하면서 독려하고 당에 대해 좋은 말씀 많이 해달라고 했다"며 "청년 생각이 젊은 선대위에 반영되도록 보좌역 제도를 두는 게 어떠냐, 이런 얘기들 오가서 선대위에서 그분들을 보좌역으로 바로 한다는 게 아니고, 젊은 분들이 선대위에 직접 참여하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선대위 각 단위나 각 본부 이런 데에 청년보좌역을 둬서 바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에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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