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택배 제때 안 오려나"..'블프' 미국, 물류대란에 특수 없어

이상현 2021. 11. 28. 15: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연중 최대 쇼핑 할인행사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매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외신과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블랙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6일 온라인 쇼핑에 총 89억달러(약 10조60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어도비의 예상 범위 최하단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지출액 90억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어도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온라인 쇼핑 총액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올해가 최초다.

또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날인 추수감사절(25일)에도 온라인 쇼핑액은 51억달러(약 6조1000억원)를 기록하며 1년 전 같은 날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어도비는 연례 쇼핑 대목인 양일간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 대해 "소비자들이 올해는 연말 쇼핑을 일찍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일부 주요 유통업체들은 10월께부터 할인 판매에 나선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미국인들의 온라인 쇼핑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물류 대란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이 품절이나 배송 지연 등을 우려해 전보다 더 일찍 쇼핑을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어도비는 오는 29일(현지시간) '사이버먼데이'에는 102억~11억달러(약 12조2000억~13조5000억원)의 온라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제치고 연중 온라인 쇼핑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날이다.

CN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쇼핑객 수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미국 유통 솔루션 제공업체 센서매틱 솔루션스 통계에 따르면 이달 26일(현지시간) 미 오프라인 소매점들의 방문자 수는 1년 전보다 4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28.3% 감소한 수준이다.

센서매틱 솔루션스의 글로벌소매컨설팅 선임 국장인 브라이언 필드는 "쇼핑객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년보다 일찍 쇼핑을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