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지우기..김병준, 첫 메시지는 '反 이재명'

손인해 기자 2021. 11. 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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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 후 내놓은 첫 메시지는 '반(反)이재명'이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없는 선대위에서 '원톱' 역할을 하게 된 김병준 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선전포고로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김종인 지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윤 후보 측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영입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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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폭력적 심성 못고쳐" 인신공격 퍼부으며 존재감 피력
내홍에 쏠린 시선 외부로 전환.."비전·정책 뒷전 실망" 평가도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 후 내놓은 첫 메시지는 '반(反)이재명'이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없는 선대위에서 '원톱' 역할을 하게 된 김병준 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선전포고로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김종인 지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8일 오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전제적(專制的)이고도 폭력적 성향은 아무리 노력해도 고쳐지지 않는 심성이라며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이는 당초 '정책통'으로 꼽히는 김 위원장이 이 후보에 대한 정책 비판에 초점을 맞출 거란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이 후보가 자신이 변호한 조카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중범죄'라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된 것을 두고 "편의상 사과했을 뿐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데이트 폭력'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한 시비나 비난에 오히려 분노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야권에선 김 위원장의 이날 메시지가 그동안 당 선대위를 둘러싼 내부 분란에 쏠렸던 여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를 두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지루한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커지는 피로감을 수습하고 메시지를 주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당내 경선 컨벤션 효과가 사실상 끝나고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부각되는 김병준 역할론에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현재 선대위를 총괄하는 상임선대위원장의 첫 메시지가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 공격이라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합류한다면 기본소득이나 양극화 해소 등 보수정당에서 내세우지 못했던 가치를 앞세우며 대선판의 주도권을 쥘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병준 위원장 성품이나 기존 언어와 온도 차가 있는 인신공격"이라며 "'비호감 대선'인만큼 상대 후보에 대한 비호감을 강조하고 비전·정책은 뒷전인 것 같다"라고 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 제가 얘기 드린 건 정말 하고싶었던 얘기"라며 "이 후보만은 안 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상임선대위원장직도 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 측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영입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양수 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방은 현재 당사 6층에 비어있는 채로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을 모시려 매일 압박하고 요청하는 게 결례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변 분들을 통한 물밑에서 우선 진행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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