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으로 물든 LA..BTS 공연장부터 코리아타운까지 '아미의 도시' [스경X현장]

로스앤젤레스|김원희 기자 2021. 11. 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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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7일(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콘서트에 몰려든 팬들(위). 공연 시작이 1시간도 채 남지 않았음에도 공연장에 입장하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김원희 기자


‘천사들의 도시’ LA,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지금만큼은 ‘아미’(팬덤명)들의 도시다.

LA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위해 기다리는 동안 “입국심사를 위해 보여줄 BTS 콘서트 티켓을 미리 준비해달라”는 직원의 외침이 계속 이어질 정도로 수많은 아미가 LA에 입성했다. 방탄소년단의 상징인 보라색 마스크 및 의상을 착용하거나 방탄소년단 굿즈를 들거나 입고 삼삼오오 모여다니며 활기찬 기운을 뿜어냈다. 머리카락을 보라색으로 물들인 팬들도 드물지 않게 보였다.

인종과 국가를 넘어 하나의 목적으로 한 곳에 모인 만큼 이들의 열기는 공연 전날인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뜨거웠다. 공연장 앞은 굿즈를 구입하거나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모여든 아미로 가득했다. 모르는 이들이 봤다면 이날 공연이 열리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특히 굿즈를 사기 위한 행렬은 어마어마했다. 새벽부터 나와 10시간 가까이 기다렸다는 아미도 있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콘서트 입장을 앞두고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서있는 팬들. 줄을 따라 가다 보니 어느새 굿즈를 판매하는 트럭이 보이지 않게 됐지만, 줄은 그 뒤로도 더 길게 이어져 있다. 사진 김원희 기자


그러나 전날의 인파는 시작에 불과했다.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는 27일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장 곳곳에 굿즈를 구매하기 위한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입장을 위해 공연장 전체를 여러 겹으로 빙 둘러 서있는 줄까지 더해져 한 출입구에서 바로 옆에 위치한 출입구까지 걸어가기도 쉽지 않았다. 공연 시작 두 시간 전인 오후 5시 30분부터 입장을 시작했지만, 공연 시작까지 1시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도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렇듯 공연장에 모인 인파는 말할 것도 없고, 공연장 밖에서도 공연장과 가까운 공항 근처는 물론, 다운타운과 코리아 타운 등 도시 내 어디에서든 고개를 돌리면 보라색 아이템으로 무장한 이들이나, 공연장 규정에 맞는 투명 가방을 들고 있어 단박에 아미임을 알아볼 수 있는 무리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코리아 타운을 찾아 자체적으로 ‘BTS 패키지’를 즐기는 아미도 많았다. 한국 음식점을 방문하거나 방탄소년단의 앨범과 굿즈를 사려고 K-팝 레코드샵에 줄을 서는 등 공연을 관람하는 것 이상으로 방탄소년단과 그의 나라인 한국을 느끼고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과 굿즈를 사기 위해 27일(현지시간) 미국 LA의 코리아 타운에 위치한 쇼핑몰 내 K팝 레코드샵인 ‘뮤직 플라자’(위)와 ‘초이스 뮤직’ 앞에 줄을 선 팬들. 사진 김원희 기자


2년여 만에 열린 방탄소년단의 오프라인 콘서트는 확실히 ‘위드 코로나’와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방탄소년단을 그리워하며 몰린 인파는 놀라움을 넘어 감탄을 자아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단 몇 명 조차도 모이기 쉽지 않았던 만큼,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굉장히 낯설기도 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이 코로나 블루로 인해 지친 이들에게 건넸던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됐고, 또 큰 힘으로 돌아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해외 음원차트에서 거둔 놀라운 성적이나 해외 시상식의 수상 소식만으로 전해 듣던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영향력을 실제로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로스앤젤레스|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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