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도 예뻐서 다행..'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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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의 에세이집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창비)는 연인과의 사랑, 가족간의 소통, 직장인의 애환, 소중한 기억 등 삶의 다양한 면모를 다룬다.
시인 김현의 문학세계와 직장인 김현의 일상을 넘나든다.
직장인 김현은 늘어나는 체지방, 폭등하는 집값, 동료 프리랜서들의 어려움, 층간소음을 사실적이지만 유쾌하게 묘사한다.
김현은 죽음의 상실보다는 그들의 생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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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김현의 에세이집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창비)는 연인과의 사랑, 가족간의 소통, 직장인의 애환, 소중한 기억 등 삶의 다양한 면모를 다룬다.
시인 김현의 문학세계와 직장인 김현의 일상을 넘나든다. 직장인 김현은 늘어나는 체지방, 폭등하는 집값, 동료 프리랜서들의 어려움, 층간소음을 사실적이지만 유쾌하게 묘사한다. "때때로 우리는 절망뿐인 인생에서 구원을 찾곤 합니다"와 같은 문장으로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해낸다.
"일렁이다는 물에 떠서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거나 움직이는 것을 뜻하는 동사. 마음은 동사,라고 어느 글에 쓴 적 있고. 덧붙이자면 일렁이다는 여름 동사의 일종. 겨울의 동사는 속삭이다. 봄의 동사는 어른거리다. 가을의 동사는 흘러가다. 어른거리고 일렁이고 흘러가 속삭이는 마음의 사계절."('간절한 마음' 중)
에세이집은 시종 다정하지만, 그 안에 뼈 있는 '한 방'을 품고 있다. 주택정책으로 인한 어려움을 풀어내며,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에 대한 소신을 논하기도 한다.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추모의 글은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김현은 죽음의 상실보다는 그들의 생에 집중한다. "아버지가 더 노쇠하기 전에 아버지를 예뻐해야지. 아버지라도 예뻐서 다행"이라며 가족에 대한 마음도 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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