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커버린 장외 시장..증권사, 새먹거리 부각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가 비상장 주식으로까지 옮겨붙으며 증권사들이 비상장 주식 관련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 및 관리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기준 33조466억원(146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16조744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 11월말과 비교했을때 1년도 채 안 지났지만 규모 면에서 두 배가 넘게 성장했다. 또한 이달 들어 평균 거래량에서도 70만4282주로 지난달 평균 거래량(61만5738주) 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관심 속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비상장 기업의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거나, 비상장 거래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거래의 걸림돌로 여겨지는 정보 비대칭성 해소와 거래 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업계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지역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당근마켓에 대해 '중고를 넘어 상생으로'라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KB증권도 이달 초 온라인패션 플랫폼 무신사 기업 보고서를 발간 한 바 있다. KB증권은 지난달부터 리서치센터 내 유망비상장기업 분석을 전담하는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은 리포트뿐 아니라 관련 세미나, 컨퍼런스 등을 개최해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부문 등에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DB금융투자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주 1∼2회에 걸쳐 비상장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지금까지 80여 건을 공개했다.

리포트 발간뿐 아니라 장외 주식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핀테크사와 손을 잡고 사설 플랫폼을 선보이고도 있다.

삼성증권이 핀테크 회사 두나무와 손잡고 지난 2019년 11월 선보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거래 종목 수가 6029개사로 사설 플랫폼 중 압도적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회원수 10만명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80만명을 돌파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통합 플랫폼으로써 비상장 주식 투자가 기존의 편견과 한계를 벗고 차세대 유망 투자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지난해 말 피에스엑스(PSX)와 손잡고 선보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월간활성화이용자(MAU)가 올 초 10만명에서 최근 30만명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영석기자 ysl@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