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날듯" 방탄소년단 2년만 대면콘서트, LA스타디움서 감격의 '봄날'(종합)

황혜진 2021. 11. 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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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뮤직
소파이 스타디움 공식 SNS

[로스앤젤레스(미국)=뉴스엔 황혜진 기자]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은 오는 거야."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년 만에 개최한 대면 콘서트에서 감격의 '봄날'을 맞이했다.

방탄소년단은 11월 27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엘에이) 막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입성한 소파이 스타디움은 미국 미식축구단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홈구장이다. 지난해 개장한 이곳은 최첨단 IT 기술 등이 접목돼 있어 현존 최고의 스타디움 중 하나로 꼽힌다. 2022년 2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행사, 2028년 LA 올림픽 개막식 등이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27일을 시작으로 28일, 12월 1일, 2일 총 나흘간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인 방탄소년단은 이번 LA 공연으로 총 18만 8,000여 관객을 동원한다. 소파이 스타디움 기본 수용 인원은 7만 명이지만 방탄소년단의 경우 대형 무대 세트, 초대형 전광판, 음향 기기 등 설치 여파로 회당 4만 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다. 시야 제한석 티켓 예매가 추가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제 관객수는 약 2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10월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연 단독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중계 형식의 비대면 공연만 이어왔다. 정확히 2년 1개월 만에 대면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ON'(온)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ON'은 방탄소년단이 대면 콘서트를 다시 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선보이고 싶다고 꼽았던 노래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어김없이 "Hi. We are BTS"(하이. 위 어 비티에스)라고 단체 인사 구호를 외쳤다. 멤버들은 "정말 정말 보고 싶었다", "여러분 정말 보고 싶었다. 만나서 반갑다", "스타디움에서 다시 만나게 돼 정말 행복하다", "보라한다(사랑한다는 의미의 방탄소년단과 아미식 표현)"고 말문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ON'을 필두로 '불타오르네 (FIRE)', '쩔어', 'DNA'(디앤에이), 'Blue & Grey'(블루 앤 그레이), 'Black Swan'(블랙 스완), '피 땀 눈물', 'FAKE LOVE'(페이크 러브),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Airplane pt.2'(에어플레인 파트 투), '뱁새', '병', '잠시', 'Stay'(스테이), 'So What'(쏘 왓), 'I NEED U'(아이 니드 유), 'Save ME'(세이브 미), 'I'm Fine'(아임 파인), 'IDOL'(아이돌),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위 어 불렛프루프 : 디 이터널), 'Answer : Love Myself'(앤서 : 러브 마이셀프),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 등 히트곡 무대를 연달아 선보였다.

일곱 멤버들은 다양한 고난도 군무를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이어가 관객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ON'과 'Blue & Grey', 'Black Swan', 'Life Goes On', 'Dynamite', 'Butter', '병', '잠시', 'Stay', 'Permission to Dance' 등 공연된 곡 절반 가량은 팬데믹 기간 발매된 곡이다. 팬들 앞에서 최초 공개된 무대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공연만의 특색 중 하나다. 기존 투어들과 달리 개인, 유닛 무대 없이 오로지 7인 완전체 무대들로만 세트 리스트가 채워졌다는 점, 지난달 열린 온라인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I'm Fine',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 'Answer : Love Myself' 무대가 새롭게 추가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였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내내 "아미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 "실제 아미들을 볼 수 있어 정말 좋다", "정말 보고 싶었다", "너무 행복해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미를 진짜 오랜만에 본다. 정말 꿈꾸는 것 같다", "여러분과 함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팬들과의 대면에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멤버들은 팬데믹에도 한결같았던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일념으로 쉴 틈 없이 관객들과 소통했고, 무대 곳곳을 누비며 활기차게 무대를 꾸몄다. 특히 팬데믹 탓 만나지 못한 아미들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가사에 녹인 '잠시'와 'Stay' 무대에서는 바퀴가 달린 이동식 무대에 탑승, 드넓은 스타디움을 한 바퀴 돌며 원거리의 아미들과도 살갑게 눈을 맞췄다.

관객들도 이에 질세라 공식 응원봉 아미 밤(ARMY bomb)을 세차게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뜨겁게 환호한 것은 물론 감동의 눈물을 쏟고, 빛나는 응원봉을 손에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른바 '아미 밤 파도타기'를 즐기며 오랜만에 마주한 일곱 멤버들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출했다. 지난 7월 발매된 방탄소년단 싱글 제목이자 이번 LA 콘서트 타이틀인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처럼 관객 누구에게나 흥겹게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성대한 축제 같은 공연이었다.

공연 말미에는 차례로 못다 한 진심을 털어놨다. 제이홉은 "이 시간을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정말 소중한 순간이다. 아미들이 정말 보고 싶었다"며 "여러분에게 꼭 전하고 싶었다. 오늘 와줘서 정말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지민은 아미들이 정말 보고 싶었다며 "마침내 오늘 만났다. 이 느낌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사랑한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RM은 "소파이 스타디움으로 오는 버스에서 창 밖을 바라봤는데 풍경이 정말 이상하게 느껴졌다. 믿을 수 없었다"며 "여러분과 서로 얼굴을 바라보고 눈을 마주칠 수 있다는 것. 정말 행복하다. 오늘 와줘서 그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순간을 분명히 향후 50년, 60년 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사랑한다"고 밝혔다.

정국은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 중 하루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은 "여러분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은 내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라며 "아미 사랑한다. 여러분은 내 행복이다"고 아미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슈가는 "여러분 얼굴을 보는데 눈물이 날 것 같더라. 현실 같지 않게 느껴졌다. 이제 현실이라는 걸 느꼈다. 여러분이 춤추고 뛰는 모습을 보며 '아, 내가 원래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었지'라고 느꼈다. 앞으로도 이렇게 쭉 오랫동안 봤으면 좋겠다. 아미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뷔는 지난달 온라인 콘서트 당시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인해 퍼포먼스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언급하며 "오늘은 이렇게 서 있다. 여러분과 함께 노래하고 춤을 췄다. 아미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행복하다. 감사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성황리에 마무리된 LA 첫 공연은 그야말로 방탄소년단 히트곡 '봄날' 노랫말 같은 하루였다. 그도 그럴 것이 팬데믹에 시달린 지난 2년은 얼굴 한번 보는 것조차 힘들어 야속하기 그지없던 시간들이었다. 일곱 멤버들과 전 세계 아미들의 숱한 그리움들은 마치 눈처럼 쌓였고, 눈을 맞추며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나날은 겨울밤처럼 춥고 어두웠다.

그 시간 동안 서로를 애타게 그렸던 이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스타디움에서 비로소 감격의 봄날을 맞이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숱한 것들이 변했을지라도, 이날 체감한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의 마음과 세계만큼은 조금도 사그라들 수 없을 만큼 뜨겁고 단단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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