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예우한 두산, 장원준·유희관은 응답할까

최희진 기자 2021. 11. 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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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두산 장원준. 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야구 두산의 베테랑 좌완 장원준(36)과 유희관(35)이 일단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면서 방출을 면했다. 두 선수의 연봉 계약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린다.

두산은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장원준과 유희관을 포함시켰다. 두산은 두 투수와 내년에도 동행할 것인지 여부를 고민했으나 결국 베테랑들을 예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두 선수의 올 시즌 1군 기여도는 낮은 편이다. 재기를 노렸던 장원준은 32경기에서 18.2이닝을 던지며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6.75를 기록했다. 지난 8월20일 한화전이 올해 마지막 1군 등판이다.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으나 출장 기회는 없었다.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 2018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재취득했지만 부상, 부진이 겹친 탓에 이를 행사하지 않고 있다. 올해도 FA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유희관은 올해 15경기에서 4승7패, 7.71의 평균자책을 거뒀다. 지난 9월19일 키움전에서 거의 넉달 만에 승리하며 통산 100승을 채웠으나,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팀이 치른 희생이 컸다. 유희관이 대랑실점하고 조기 교체되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유희관은 구단과 긴 줄다리기를 한 끝에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인 지난 2월 중순 1년, 최대 10억원(연봉 3억원, 인센티브 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조건에서 드러나듯 유희관은 이미 구단의 신뢰를 상당 부분 잃었고, 올 시즌에도 이를 만회하지 못한 채 다시 스토브리그를 맞이했다.

그러나 장원준과 유희관은 2015년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후 ‘두산 왕조’를 함께 건설했던 주역이기도 하다. 장원준은 2015~2017년 총 41승을 거두며 두산을 한국시리즈 2회 우승, 1회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며 구단 좌완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새로 썼다.

두산이 두 베테랑을 예우한 만큼, 두 선수가 연봉 계약 협상 과정에서 얼마나 성의를 보일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원준은 올 시즌 연봉 8000만원을 받았고, 유희관은 연봉만 3억원을 챙겼다. 이들이 올해 곽빈(연봉 3000만원)이나 최원준(1억6000만원) 등과 비교해 기여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삭감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들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후 내년 시즌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현역 연장을 고집한 만큼, 선수로서 자신의 값어치를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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